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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그렇듯이 Jul 02. 2015

젊은 인쇄소 사장 이야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쇄 시장 또한 변해갑니다

충무로 인터뷰 01


이승준(35) 실장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인쇄소와 인쇄마을을 보며 자랐고 현재는 진양상가

앞에서 <지성인쇄>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인쇄소 사장이 바라보는 충무로의 현재,

그리고 인쇄소운영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충무로 인쇄마을, 진양상가앞 지성인쇄


인쇄소 운영을 시작하게 된 이유

- 오랫동안 인쇄소운영을 하신 아버지의 권유로

- 현재의 인쇄업을 하게 되었다

  

인쇄 시장의 전망

- 어렵다.

- 요즘은 가정용 프린터기만 있어도 품질 좋은

- 프린트물을 만들 수 있다.

- 그렇기에 인쇄물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는

- 높아졌고, 반대로 인쇄물 제작에 대한 가치는

- 낮아졌다     

- 지금 인쇄 시장의 인쇄 제작물 납품가는 10년 전

- 가격에 재료 비용은 상승하였고,

- 시대가 변함에 따라 대량인쇄물에 대한 수요는

- 줄었다     

- 이와 같은 3중고로 인쇄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 말하기 어려운데,

- 충무로는 임대료 마저도 높다   

  

인쇄 시장의 변화

-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이기에 흐름에 맞춰

- 피오디와 인디고 출력으로 수요가 많이

- 넘어갔다     

- 옵셋 인쇄기반의 인쇄소가 낱장 인쇄기반의

- 소량 출력업체와 경쟁하기에는 제작비용 및

- 시스템상 어려움이 있다

- 인쇄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설비투자하면

- 좋겠지만, 우리와 같은 작은 인쇄소에서

- 설비투자금으로 몇억 씩 하는 비용을 지출하기에

-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친환경인쇄에 대한 생각

- 친환경 인쇄라 불리는 콩기름을 이용한  인쇄도

- 동일한 인쇄기에 그때그때 잉크만 교체하여

- 인쇄하는 것이다.

- 콩기름 잉크로 교체시 기존의 인쇄잉크 잔여물이

- 없거나 100% 콩기름 만으로 인쇄를 하여야

- 하는데 기술적으로 쉬운 것이 아니다

- 또한 인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친환경이 아닌데

- 콩기름을 사용한다 하여 친환경인쇄라고

- 부르는 것은 마케팅 홍보용 그이상 그 이하도

-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인쇄소운영의 애로사항과 성취감

- 성취감이라.

- 인쇄소 운영 초기에는 일이 참 재미있었다.

- 내손을 통하여 실제작물이 완성될 때의 기분이

- 참 좋았으니까

- 하지만, 일상이 되고 나니 무감각해졌다고 할까...

- 대부분의 의뢰인이 급하고, 인쇄 제작물의 단가는

- 동일하며 인건비와 임대료, 재료비는 상승하였다

- 그렇기에 경영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 있다     

- 요즘 가장 좋을 때는 인쇄 제작물 보내주고

- 돈 바로 받고 연락 안 올 때이다.     



인쇄소들과의 교류 또는 정부지원사업 제안을

해볼 생각은 없는지

- 인쇄 시장에 대한 상황 파악은 모두들 알고

- 있기에 딱히 만나서 나누는 대화는 없다

- 더군다나 인쇄소마다의 개인화가 크다 보니

- 함께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제안은 해보지 않았지만

- 사진 스튜디오 등과 협력하여 새로운

- 상품모델을 만드려고 했었다     


인쇄마을의 미래에 대하여

- 진양상가 옆으로 재개발  예정지구이지만,

- 보상금의 문제로 재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다

- 하지만, 충무로 인쇄인을 벗어나 서울시민으로서

- 보자면 재개발은 필요하다고 본다.

- 그래도 이곳이 서울의 중심지인데, 낙후된 건물과

- 도로로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

- 큰 인쇄소들은 이미 외곽으로  이전하였고

- 충무로 인쇄마을에는 대부분 소규모 인쇄소들이

- 남아있는 상태이다

- 인쇄소들이 많이 줄었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 것으로 예상한다

- 인쇄라는 것이 인쇄만 한다고 제작 완료되는 것이

- 아니며 각종 후가공이 더해져 하나의 인쇄상품이

- 완료되는 것이다

- 그렇기에 협력기반의 인쇄마을 인쇄소들은

-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한다.

- 이곳에 있기에 일 할 수 있는 것이다.   

  

곧, 여름휴가다. 휴가에 대한 계획은 있는가

- 인쇄마을 쉴 때 우리도 쉬는데, 별다른 계획은

- 없고 집에서 쉬고 싶다

- 작년에 결혼했는데, 신혼여행지까지 거래처에서

- 전화오더라 “ 자기 것 인쇄는 해주고 가야지 ”

- 라면서, 항상 급하고 쉴 때 못쉬다보니 쉬고 싶은

- 생각뿐이다.     



인터뷰 중에도 이승준 실장의 휴대폰은 계속 울렸다

고객의 문의와 공장에서의 작업체크 등 업무가 많아 보였는데

인쇄소는 어렵다했다.

그 어려움이 신문상에서 매번 이야기하는 인쇄물량이 줄었다는 한 가지로 정의되지 못함은

인쇄 시장에 고착화된 선주문후입금의 관례도 일조하고 있어 보였다.     

기획사와 기업의 주문을 받아 일하는 인쇄소는 먼저 일 해주고 제작물 납품 후 제작비용

결제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마저도 미수로 남기거나 이런저런 문제제기를 하며

결제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개인고객 주문을 받아

선입금후 제작을 해주고 있지만,

개인 주문은 기업에 비해 주문금액이 낮아 인쇄소운영에 도움되는 퍼센트가 낮으며

온라인 사이트 노출을 위한 포털사이트 광고비가 더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     



"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어둡죠? 저도 밝은 마음을 가지고 일해 왔는데,

쉽지만은 않아요. 제가 이야기한 것들이 충무로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모든 내수시장이 예전 같지 않잖아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계 잘 돌아가는 곳은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어요.

시대의 변화에 맞춰가야지요 "   



인쇄소운영에 가장 큰 어려움은 미수와 월세라고 이야기하는

이승준 실장은 해가 갈수록 투자해서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가치가

절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기계가 안 좋았던 시절에는 사람의 손으로 다해야 하기에 비용이 높았지만

지금은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도 인쇄물에 사용하며

그래픽 프로그램을 쉽게 사용하다 보니 인쇄를 잘 모르는 사용자들도

모니터상의 이미지를 가지고 쉽게 주문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인쇄사고가 높고, 설명을 해 드려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예상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제작업체에서의 관여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황과는 반대로 비용에 대한 부분은 갈수록 인색해지는 것도

인쇄소운영을 어렵게 하는 문제 중 한 가지입니다.

손쉽게 사용하는 시대로 변해가면서 인쇄마저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여겨지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      



마침.


              



본 인터뷰는 2015년 6월에 진행되었으며

지역 커뮤니티 [ 충무로 사람들 ]

에서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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