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제나 그렇듯이 Sep 06. 2019

충무로_왕십리이모네곱창 (인터뷰2015.04)

지역소식지_충무로의 창간호 표지인터뷰

충무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기록하는 [ 충무로 인터뷰 ]     

그 첫인터뷰로 충무로에서 곱창식당을 운영하고 계신

< 왕십리 이모네곱창 > 의 김옥연 사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저는 사회연대은행의 도움으로 창업을 하였어요

처음 왕십리에 창업을 하기로 하였을 때, 주위에서 왕십리는 호랑이굴이니

정신바짝 차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곱창기술을 전수받고 기존 식당을 인수받아 오픈했을 때

주위의 우려대로 손님이 없었어요.

들어오시던 손님들도 주인이 바뀌었다고 발길 되돌려 나가시고,     

하지만, 가만히 있을수는 없으니까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쓸고 닦고 맛에대한 개선과 메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주었지요.

그렇게 노력하며 젊은이들의 반응이 왔고

맛있게 곱창을 먹고가신 젊은손님들이 사진찍어 인터넷에 올려주고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하나둘 늘어났어요.     

재미있었어요.

방송에도 몇차례 나가고 소상공인창업사례로 기사도 실렸으니까요.

하지만, 왕십리 뉴타운개발로 이전을 해야만 했어요.

그 시기 여러지역을 찾던중 충무로지역에 오래된 곱창식당이 모여있고

경쟁이 과열되어 있지않은 골목이기에 함께 즐겁게 장사할수 있을것이라 예상하고

2010년 자리를 옮겨 오픈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작년엔가...골목에 있던 곱창식당 두곳이 문을 닫았어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식당, 그리고 오래된 맛.을 가진 식당이 있기를 바라는데

하나.둘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요.     



interview
     

진 : 안녕하세요

옥 : 네, 안녕하세요

진 : 어색한데 몸풀기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옥 : 예, 호.호.호

진 : 곱창메뉴를 창업메뉴로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옥 : 하고 싶어서였다기 보다는 등 떠밀려서 했다고해야 맞을거예요.

     동생이 곱창전처리업체를 운영하고 있기에 저에게 권유하였지요.     

진 : 예, 그렇군요.

     그럼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연대은행의 소셜체인으로 연을맺은 이모네2호, 3호점 분들과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3년 협동조합을 설립하게된 이유와 프랜차이즈형 사회적 협동조합이란

     어떤형태를 이야기하는지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옥 : 협동조합이란걸 알았다기보다 정책자금으로 무엇인가 만들 수 있을줄 알고, 

     소셜체인을 시작하며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어요.

     저는 우리나라의 프렌차이즈는 가맹본부에 수익이 많이 가는 것으로 봐요.

     그리고 시장의 진입에 있어 큰돈을 가지지 않으면 어렵지요. 

     그렇기에 동업종으로서의 연대감을 가지고 함께 하며 서로 보듬을수 있는 

     프렌차이즈라면 상호 신뢰감이 생기며 사회에 도움도 될수 있겠다해서 시작한 것이

     프렌차이즈형 사회적 협동조합이에요.      


진 : 신나는 이모네 협동조합의 조합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옥 : 지금은 우선적으로 활동력과 추진력 있는 젊은 조합원을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진 : 창업초기부터 이모네곱창 만의 메뉴개발에 집중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3가지 곱창을 한메뉴로 담은 돼지삼총사의 인기가 좋은데 

     (메뉴개발이 쉽지않을셨을 것 같습니다) 

     메뉴연구와 메뉴개발의 영감은 어디서 많이 받으시는 지요?     

옥 : 이것저것해보면서 하나씩 만들어가요. 물론, 사라진 메뉴도 많아요

     그 메뉴들은 사라졌기에 지금은 보이지 않지요. 호.호.호

     돼지삼총사는 손님들이 오시면 그에 맞게 메뉴를 드렸던것이 시초였어요.

     그렇게 손님의 요구를 반영하며 완성되어가지요.     

진 : 아무래도 여기가 인쇄마을이다보니

     인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자주오실 것 같습니다.

     손님들은 주로 어떤 대화들을 많이 나누는 것 같으세요?     

옥 : 네, 자주오세요.

     주로 조직안에서의 관계, 그리고 업무에대한 어려움 성토가 많으신 것 같아요.

     거래처와의 친목을 이유로도 많이오시고요.

     저는 회식자리던 아니던 곱창을 열심히 씹으면서 스트레스를 푸시라고   

     이야기드려요.

     그런 분들에게 달큰한 소주와 칼칼한 곱창전골을 추천해드리고 있답니다.



 


진 : 사장님께서는 우리 충무로지역이 어떻게 변화되어가고 있다고 보고계신지요?     

옥 : 제가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재개발이었고 그런부분은 아직도 진행형인 것 같아요.

     처음 왔을때 지하철 환승역에서의 많은 인파와 인현시장앞의 바쁜모습에 놀랐고

     그런 바쁜 일상이 모두 인쇄를 기반으로 하는 여타의 움직임이라 단정할수 없더래도  

     분명 이 시장은 청계천을 끼고 을지로를 거쳐 남산자락까지 파고든 인쇄마을의 규모는

      대단하하며 그 중심지가 충무로라 여기기에 뭔가를 꾸며야 되지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쇄의 메카가 괜히 된게 아닌게 조선시대부터 출판물을 찍던곳이 충무로 잖아요.

     그런데 일단은 중국관광객이 넘쳐나기에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들이 많아지는것을 보고

     이것도 무언가 변화의 조짐이지 않을까 해요.    

 

진 : 2014년 소상공인지원 프로젝트에서 멘토로 활동하시며 하셨던 이야기중

   기억에 남은 문장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집이 있다. 절대로 입에서 나쁜 소리가 나와선

    안된다....“     

   시장과 상권이 좋지않아 장사가 어렵다고 하는 멘티분에게 사장님께서 하신

   멘토링중 한문장입니다

   이와같이 이야기하신 배경을 들을수 있을런지요?     

옥 : 살아나야 하는 입장에서 환경 탓하고 있는건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지 말고 잘 견디고 끝까지 살아남아야

    뭐든 할거 아닐까요?     

진 : 인터뷰를 마치며 / 문답인터뷰로 인해 하고싶었지만 못하셨던

   이야기가 있으면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옥 : “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담쟁이들의 백이서 한걸음씩- ”  

이 말들이 알게모르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고있음을 아는 우리들인데도 선 뜻 나설엄두도 방법도 모르고 좀 터 놓고 얘기하면 동감하기에 누군가 길잡이 해주면 밀고 당기면서 같이 할수 있겠다 싶어요.

특히나 저는 어려서부터 자라온곳이 남대문로 이다보니 도시의 부흥과 쇠락을 눈으로 기억해요.

매머드 도시로의 변화를 막을수는 없겠지만 높은 빌딩그늘 사이로 짙게 드리운 그늘처럼 엎드려사는 서민들이 너무 지치지않게 작은 행복을 보듬고 기뻐해 하는 작은 공간들이 유지되어 갔으면 해요.

그 존재감이 곱창속처럼 힘이 꽉찬 무시못할 실력들이었음 더욱 좋겠고요.

그러면서 기꺼이 보기좋게 공존하는 우리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진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 좋은 이야기 많이 들을수 있었기에

     참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욱 장사잘 되시길 바라며, 이모네곱창 협동조합 파이팅!



   

>>>

본 인터뷰는 2015년 봄,
충무로 인쇄마을의 지역커뮤니티 < 충무로사람들 > 과

프로젝트그룹 < 인쇄인절대공감미래프로젝트 >
가 기획하여 발행한 지역소식지 [충무로] 의 창간호에 수록




인쇄마을 지역소식지의 창간호에 외업종이 메인표지로 선정됨에는
충무로에는 다양한 산업과 업종이 공존하며 사람사는 동네임을 의미로 두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젊은 인쇄소 사장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