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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leine Jan 22. 2016

01. 이탈리아 여행
'여행 준비를 하다'

평일 오전, 서점

업무에 필요한 책을 사기 위해, 서점으로 향했다. 주말에 종종 서점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는 하지만 평일에 서점이라! 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평일 나른한 오후 사무실에서 꾸벅꾸벅 거리는 걸 대신해 서점을 향했다.

다른 서점에 갈 수도 있었지만 백화점 내 위치한 서점을 찾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빙빙 둘러서 다음 층으로 향하게 만든 비효율적인 백화점 동선도 낭만적이었다.

주머니 속 사정만큼이나 발걸음도 가벼웠다. 평일 오후 서점은 생각했던 것 보다 분주했다.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며칠 동안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살까 말까 고민하던 책들을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들었다. 그리곤 업무 관련 책을 찾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재고 권수는 나를 초조하게 만든다. 집에서 클릭 한 번이면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데, 왠지 서점에서는 진열대에 놓아두는 순간 누군가가 가져갈 것 같다.


아트인문학여행, 이탈리아 르네상스



아날로그 감성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설렘을 준다. 6월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나는 수 많은 블로그를 뒤적거리다. 결국 서점에서 이탈리아 여행 관련 책을 두권 이나 샀다.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고민하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할인도 받지 않은 채 종이봉투도 무려 100원이나 주고 결제했다.

이제 정말 여행을 떠나는 것 만 같다. 저 사진 속 이탈리아에 꼭 나와 오빠가 있을 것 만 같다.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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