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진학지도교과교육연구회에서 제공한 입력 사례와 피드백을 중심으로(3)
앞서, '인터넷 교육신문 에듀진'을 통해 <과목별·개인별 '세부능력 특기사항' 기재요령>이라는 기사를 접했고, 그곳에 소개된 미흡한 사례들과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제 생각(교과세특의 미흡한 사례와 그 보완책), 우수사례와 그에 대한 평가 글 분석(교과세특 우수사례 및 피드백 분석)을 한 바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마지막 연재로, '개인별 세특'의 기재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개인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이하, 개인별 세특)'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특정 과목에 국한하여 설명하기에는 학생의 특성이 속한 범위가 넓거나 애매한 경우 '개인별 세특'에 기록을 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사회의 평등 실현에 기여한다.’라는 주제를 놓고 찬성측 입장에서 열띤 토론을 전개함. ‘대형마트의 영업을 규제해야 한다.’라는 주제를 놓고, 짧았던 준비 시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근거와 그에 따른 반대측 주장을 침착하게 펼쳐 토론 참여자로서의 모범을 보임.
㉡토론에 임하면서 대립토론(debate)의 절차와 토론 참여자의 기본적인 자세 등에 대한 사전 교육을 통해 토론자로서의 자질을 함양하였고, 토론의 실제를 생생히 경험하면서 훌륭한 화법과 관련된 실질적인 국어 능력의 향상을 꾀함.
[피드백]
자연계열 학생이지만, 의사소통 능력 또한 뛰어남을 부각시키고자 개인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기록했다. ㉠을 통해 토론 과정에서 실제적으로 학생이 수행한 경험을 제시했고 이를 통해 학생이 배우고 성장한 부분을 ㉡에서 언급했다.
▲ 원문은 교내 토론대회 참가에 대한 기록이었으나, 작성 지침 상 수상경력 외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제가 직접, '토론대회'가 아닌 '범교과 심화 토론활동'으로 재구성하여 내용을 작성하였습니다. [피드백] 부분에 굵은 글씨로 표기한 부분이 핵심 구성요소입니다.
㉠1학기 영어 심화반에 선발되어 교사의 역할을 최소화한 지식 공유 콘퍼런스 형식의 수업을 경험함. ㉡3~4명을 한 조로 구성하여 TED(혹은 기타자료)에 나왔던 동영상과 자료를 각색, 재구성하여 영어로 발표하였고 이후 자유로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짐. 학생은 발표3조에 소속되어 “Psychology in Everyday”(EBS 지식채널)와 “What is the Attractive Music?”(자체 선정)을 주제로 심리학을 활용하는 경영 마케팅의 내밀한 속성과 세계 공통어로서의 음악이 지니는 매력과 효용을 공유하는 발표를 진행함.
㉢영어 회화적 측면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준비과정에서 반 친구들을 대상으로 리허설을 실시하면서 발표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는 적극성과 prezi 프로그램, 동영상 자료, 칠판 판서 등으로 청중의 흥미를 지속시키는 융통성을 보여줌.(총 36시간 이수)
[피드백]
㉠에서 색다른 수업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을 통해 수업의 진행 형식과 학생의 활동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에서 학생이 활동을 수행한 과정까지를 설명하여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 위 내용은 영어 과목의 세특으로 기록해도 무방하겠지만, 정규 교육과정에서의 우수성이 아니라 따로 신청하여 활동한 심화반 수업이고, 그 내용을 자세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를 부각하고자 개인별 세특에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 탐구 실험 경험이 풍부하고 장기간 프로젝트에서도 집중력과 근성을 발휘하는 점이 돋보이는 학생임.
㉠제00회 제주과학전람회(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주최, 제주교육과학연구원 주관/ 0000.00.00.)에 ‘제주산 쑥뿌리 추출물의 지혈제에 관한 생리활성 탐구’라는 주제로 화학 부문에 출품하였으며 보고서를 작성하였으며, 항균활성, 혈액응고효능, 항산화활성, 세포독성, 항염증활성에 대한 탐구 활동의 설계에서 실행, 결과 분석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함. 이후 ㉡쑥잎 에센셜오일의 생리활성으로 연구 범위를 넓혀 보자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심혈관계 의약품의 기초 소재로서 쑥뿌리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하는 데 집중함. 그리고 이를 제59회 전국과학전람회(미래창조과학부 주최, 국립중앙과학관 주관/ 0000.00.00.~00.) 화학 부문에 동일 주제로 출품하기도 함.
[피드백]
㉠에서 과학과 관련된 심도 있는 연구 및 실험 활동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에서 발전적 아이디어를 산출하고 연구의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을 언급하여 과학적 탐구 능력이 우수한 학생임을 잘 부각시키고 있다.
▲ 수상 경력은 해당 항목 외에는 기재하지 못하게 되어 있고, 올해부터 참가 사실조차 입력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불합리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대회'라는 언급을 하지 않고 해당 학생의 탐구 과정만을 기록하는 것도 대안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위의 사례를 들면서 삭제 표시를 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위의 사례는 과학 관련 항목이지만, 정규 교과 활동 내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므로, 이를 부각시키고자 따로 개인별 세특에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별 세특은 딱히 '어떤 내용을 기록한다' 하는 것은 없습니다. 해당 학기에 개설된 교과만으로는 학생의 역량을 다 표현할 수 없거나, 교과 활동 외에서 뛰어난 능력을 개인적으로 발휘했거나, 범교과적이며 융합적인 역량을 발휘한 사례 등을 기재하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개인별 세특이 기재되었다는 것은 일단, 교과 세특과 종합의견 이외에도 기록할 만한 우수성이 많다는 '양적(量的)'인 우수 요인입니다. 정성 평가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양적 요소가 중요하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양적으로 풍부하다는 것이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점, 더욱이 내용이 풍부하지 않으면 기록 자체가 되기 어려운 항목이라는 점에서 이왕이면 기록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