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진학지도교과교육연구회에서 제공한 입력 사례와 피드백을 중심으로(2)
앞서, '인터넷 교육신문 에듀진'을 통해 <과목별·개인별 '세부능력 특기사항' 기재요령>이라는 기사를 접했고, 그곳에 소개된 미흡한 사례들과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제 생각을 쓴 바 있습니다. (교과세특의 미흡한 사례와 그 보완책)
그런데, 해당 기사에는 우수 사례도 소개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 수학의 활용: (전략) ~ 날카로운 관찰력과 직관이 돋보이며, ~ (중략) ~ 좌표공간상의 그래프를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남.
㉡ 사회문화: 표과 그래프를 능숙히 분석할 수 있으며 ~ (중략)~ 다양한 통계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후략).
[피드백]
㉠과 ㉡은 한 학생의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 기록이다. 이 학생은 인문계열이면서도 수학적 능력이 우수하고 이러한 능력이 사회교과 학습에도 잘 활용되고 있음을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두 교과 담당 교사의 공통된 의견으로 학생의 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되었다.
▲ 사실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평가 내용입니다. 과목 별로 따로 이해하다 보면 인용된 부분만으로는 무엇이 잘 썼다는 것인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추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사례의 피드백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둘 이상의 교과에서 학생의 공통된 능력을 증언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입력 시스템으로는 다른 교과에서 무슨 내용을 입력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서로 사전에 입을 맞춘 게 아니라면 위와 같은 내용이 발견되었을 때 그 내용을 꽤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러 교과의 선생님들이 협의를 거쳐 우수 학생의 능력을 공통적으로 증언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걸 우수한 기록 사례라고 하는 것은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학생의 특징보다 학교의 기록 문화가 더 많은 변수가 됩니다.
단, 자신의 학생이 좋은 학생임을 강조해야 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타 교과 선생님과의 협의가 해당 학생의 능력을 더 일관성 있고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체육: ㉠기본 운동능력이 골고루 뛰어나고, 특히 농구경기에서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함께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각종 교내외 농구경기에서 가드로서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한 학생임. 또한 ㉡농구를 좋아하지만 실력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과도 함께 하면서 각종 기술들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체육 시간에 각종 체육 교구를 준비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돋보임.
[피드백]
㉠을 통해 체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와 뛰어난 운동 능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종 경기에서 팀워크를 살리는 일원으로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학생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에서는 다른 학생을 배려하는 인성적 부분까지를 함께 드러낼 수 있는 사례를 언급하여 학생의 긍정적인 측면을 잘 부각시키고 있다.
▲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요소들이 기록에 담겨 있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자세(태도), (해당 교과를 잘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 성공 사례, 인성(협동, 배려심) 등의 4가지군요. 깔끔합니다. 제가 봐도, 중복되는 내용 없이 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잘 결합된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에듀진>에 소개된 우수 입력 사례와 그에 대한 피드백을 분석하면서 우수 교과 세특의 조건들을 살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