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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고르 Jan 25. 2022

비트코인에 투자하고자 합니다. 저를 말리실 건가요?

다가올 시대에 편승하기

"너 설마 비트코인까지 하는 거 아니지??"


"사실 쪼금 투자하긴 했어. 진짜 쪼금!"


친구와 주식 이야기꽃을 피우다 혹시나 싶어서 물었더니 비트코인에 200만 원가량을 투자했단다. 뉴스에서 누가 비트코인 투자로 폭상 망했다는 기사를 여러 개 접한 뒤였다. 코인가 등락률은 하루에도 30%를 왔다 갔다 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서 암호화폐 투자는 내게 단지 도박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대화를 나눈 친구는 철없을 시절 유사 도박 플랫폼인 스포츠토토를 이용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코인을 한다는 사실에 더더욱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야! 니 저번에도 토토 하더니 또 도박하냐??"


"요새 코인 투자 안 하는 사람이 없다니까? 너도 한번 해봐~"


"이런 미친놈.."


내가 코인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이유는 알아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박을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주식은 기업이라는 실체가 있고 기업의 가치에 따라 등락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투자가 가능하다. 경제와 기업 공부를 할수록 시장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수익실현을 할 수 있다. 물론 잃을 수도 있지만. 반면에 코인, 즉 암호화폐는 주식과는 달리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투자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다. 실체도 없거니와 아무 근거도 없이 주가가 폭락/폭등을 반복한다고 행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식공부를 하느라 NFT/메타버스 쪽 정보를 검색하던 중이었다. '이더리움'이란 용어가 눈에 띄었다.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종목이었다. 주식으로 치면 2위인 SK하이닉스 종목과 같다. 현재 상용화가 되어있는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 중에 '더 샌드박스'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운용되고 있단다. 즉, 게임 안에서 실제 이더리움 코인을 화폐로서 사용하여 NFT를 사고팔며 심지어 게임 안에 있는 부동산도 코인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암호화폐의 이용성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이때까지 세상공부를 통해 확신하는 건, 메타버스 시대는 필히 도래할 것이란 거다. 그렇다면 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사용되고 있는 암호화폐에도 충분한 투자가치가 존재하다는 생각에 이른다.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주식투자처럼 코인 투자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토록 문외한이었던 암호화폐 영역에 관심이 생기고 열린 마음이 생기자 다른 정보들도 눈에 들어왔다. 가치재에 품질보증서 역할을 하는 NFT 시장에서도 벌써 코인으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자 하는 거대 기업들은 메타버스와 NFT 영역에 빠르게 뛰어들었다. '더 샌드박스'라는 메타버스 세계에 부동산을 사서 기업광고를 하거나 NFT를 발행해서 명품 보증서 역할을 대신하게 하는 현상 등이 바로 그것이다. 기업들이 이렇게 큰돈을 들여 투자한 다는 것은 이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영역인 암호화폐에 대한 나의 신뢰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코인에 돈을 들이려니 두려움이 앞서긴 한다. 아직 초기 시장일뿐더러 주식과는 달리 아직 제도권에 완전히 정착하지 않아서다. 수많은 유튜브 채널에서 블록체인이니, 디파이니 각종 용어를 들이밀며 이쪽 시장을 홍보하긴 하지만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으니 믿기가 힘들다. 잃어도 될 수준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적은 돈일지라도 돈을 넣어놓으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동기가 된다.


그나저나 경제/주식공부를 하루 내내 하다 보니 또 공허함이 밀려온다. 저기 보이는 인문학 책 좀 펴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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