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Dec 02. 2016

독일 사람들이 말하는 크리스마스 스트레스

Hauptspeise 본요리 15.


12월에 들어 서면서 부터

독일은 본격 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썩 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카셀 시내 한 가운데

이미 크리스마스 시장이 섰고

거리는

아침 부터 저녁 까지

오가는

사람들로 바글 바글 하다.

이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골목 골목 마다 양손 가득 쇼핑 봉투 들을 들고

오가는 사람들과

차 세워 놓을 주차장을 찾아 헤매는

차량들로 혼잡 하다.

그렇게

줄서서 다니는 차량들 차 표지판 에는

이동네 뿐만 아니라  

2시간 넘게 떨어져 있는

다른 동네 들 이름이 여기 저기 눈에 띈다.

또 시내 한켠 버스 정거장 에는

커다란 관광 버스들이 연신 사람들을

싣어 나르느라 바쁘다.

옆동네 시골 마을 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장 구경과 쇼핑을

오기 때문이다.

 이 난리?통 속을 뚫고 나는

오늘도 정신없이 다니면서

강습 일정을 소화 하고 있다.

유난히 바쁜 요즘

내가 독일 사람들 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너도 크리스마스 스트레스 있니?"

라는 것이다.  



질문의 시작을 너도? 라는 것으로 시작 한 사람은

이미 자신은

그 스트레스 속에 있다는 것을 시사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독일 에서 크리스마스 라고 하면

종교 적인 의미 외에도

전역에 퍼져 있는

가족과 친지 들이 회동

하고 서로 만나는

독일의 가장 큰 명절 중에

하나 이기 때문에 우리의 명절 준비

못지 않기 때문이다.

집집 마다 종류 별로 크리스마스 과자를 굽고

해마다 장식 하던 장식품 들을

꺼내어 먼지를 털고

집의 안과 밖에 크리스마스 장식을하고

혹시 부족하거나 너무 낡거나 고장이

나서 더이상 사용 할수없는 장식품 또는

빤짝이 조명 들을 사다 나르고

틈틈이

가족,친척, 친구, 직장동료,

등등을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 선물 들을

미리 준비 하고

먼곳 떨어져 있는 가족, 친지

들에게는 따로 카드와 소포를 보내

기도 한다.  

우체국도 이맘때면 예외 없이 북쩍인다.

친구 케어스틴은

아이가 둘 에다가

세 아이의 대모 이기

때문에(독일 에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대모 대부를 정한다)

다섯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겨야

하고

양가 부모님들 과 형제들

일가 친척들....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요즘 매일 직장 일 끝나고

저녁 마다 집에서

카드 쓰고 선물 포장 하는

일 들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어제는 전화 통화 하다

그녀가 내게 말했다.

"나 요새 완젼 투잡 뛰는거 같다.ㅎㅎㅎ"



해마다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번쩍 대는

쇼핑 센터 와 백화점 마다 각종 이벤트에

세일 쿠폰 등등

소비자 들을 유혹 하는

여러가지 상품 판매 전략 으로

내어 놓은

다양한 가격대의 여러가지 선물 꾸러미

들이 매번 새롭게 포장 되어 등장 하지만

가족, 친지, 친구, 동료 할것 없이

가까운 사람들의

 선물 들을 각각 하나 하나

 정성들여

준비 해야 하는

사람들 입장 에서는

이래도 고민 저래도 고민 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니, 평소 에

작은 선물 에도 감사 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으려는

검소한 것이 몸에 벤

독일 사람들 입에서

시도 때도 없이 주머니를 열어야 하는

12월 이면

크리스마스 스트레스 라는

말이 종종 튀어 나오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지 싶다.


저끝에 아가씨가  뒤집고 있는 것이 그릴 쏘세지... 가운데가 독일식 돈까스인 쉬니쩰 ...하얀 양파 위에 앉은 빨갛고 납작한 것이 간 으로 만든 치즈 레버케제 와 감자 철판볶음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와인  Glühwein 글뤼바인

친구 젤륀은 우리 처럼

아이들이 셋에 다가

두 아이의 대모 이며

그중 두명의 아이가 12월 이 생일 이며

12월 6일 이면 니콜라우스 데이

게다가 이번 크리스마스는

젤륀 네 집에서 가족들 간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 차례다.

한마디로 젤륀 올 크리스마스 에는

계탔다 는 이야기다. ㅋㅋㅋ

그거이 뭔소리 인고 하니

아이 둘의 생일이

한녀석은 12월 4일

또 한녀석은 12월 16일 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고

생일 은 생일 이라고

큰 선물을 두가지 씩 미리 준비

해야 하며

해마다

형제들 끼리 돌아 가면서

온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하는데

이번이 젤륀 네서 할 차례가 된

것이고 거기다

12월 6일은 독일의

성 니콜라우스데이 여서

(니콜라우스는 독일산

산타할아버지 인 셈이다.)

또 아이들을 위한 선물 준비를 따로

해야 한다.

독일 에서는

성 니콜라우스 데이 아침에

눈을 뜬 아이들이

간 밤에 잘 닦아 놓은 신발 안에

니콜라우스가 놓고 간

쵸콜렛과 선물 들을

발견 할수 있도록

비밀 미션을

수행 하기 위해

아이들 있는 집마다

엄마 아빠 들은 미리 선물을

포장 해서 감춰 두느라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한다.  

오늘 젤륀이 내게

물었다.

"너도 크리스마스

스트레스 있니?"

그래서 나는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럼 나라고 다르겠냐

 요즘 세일 에서 뭐 건질 것 없나

눈크게 뜨고 다니느라 눈이 좀 커진것

같지 않니?"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동네가 떠나가게 한참을 웃어 대던

우리는

너나 할것 없이 합창 이라도 하듯

이야기 했다.

"아~12월이 빨리 지나가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 마트의 폭탄세일 현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