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민첩하고 날렵하게
작전명 민첩하고 날렵하게
딸내미의 지난 생일 파티 때 일이다.
몇 번째 일지 모를 시장을
봐다 나르며
지하실 청소를 하느라
눈썹이 휘날리게 바빴다.
하나 밖에 없는
딸내미 생일 파티 해 준다고
딸바보로 유명한?울 남편은
우리딸 많이 키워서
이런 파티도 한다면서
연신 입을 귀에 걸고
청소기 돌리 면서도
룰루 랄라 신이 났지만
그 며칠 전 부터
딸내미와 벌이던 신경 전으로
나는
단춧구멍 과 친구 먹은 눈을
위로 치켜 뜨고
누군가
톡 하고 건드리면
완 빤치 쓰리 강냉이 라도
날릴 것 처럼
주먹을 곱게 말아 쥐고
전투? 준비 중 이였다.
그 신경전 의 발단은
요렇게 시작 되었다.
지난 우리 딸내미의 파티는
만으로 15세가 된 딸내미의
생일 파티 인데(독일 에서는 생일 파티를
뒤 늦게 하는 경우 가 많다)
요 귀여븐 딸내미가
저는 이미 한국 나이로 16세 이니
올해 다가올 16세 파티를
미리 땡겨서 하겠다는 거다.
절대 생일 을 미리 땡겨 축하
하지 않는 독일 에서 말이다.
요럴때만?한국 사람 임을
강조 하며 잔머리를 쓰시는
딸내미는
이번 여름에
교환 학생으로 미국을
가게 되었으므로
아이들과 송별회도 겸해서 한다는
깜찍한 발상 까지 더 얹어서 말이다.
가면 아주 가냐 엉?
1년 후에 돌아 오거던~
엎어 치나 매치나
도찐개찐~
15세,16세의 생일 파티가
뭐 그리 대수 냐 하면
술을 마실수 있다 없다의
차이가 있기 때문 이다.
독일 에서는 만 16세 부터
술을 마실수 있다.
물론 그 전에
마셔 본 아이들도 있겠지만
공식 적으로 허락 된 나이가
만 16세 부터다.
그래서
만 16세 생일 파티에
알콜이 동반 되는 것은
다반사다.
학교를 일찍 간 덕분에
친구들이 16세 17세가 대부분인
울 딸내미는 저는 마시지 않을테니
오는 친구 들을 위해서
맥주, 샴페인 등의
술을 준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오호호호 택도 없는 소리~
길고 피곤한 토론?의
시간을 뒤로
하고
알콜을 제외한
원하는 모든 음료수와
간식, 음식 을 준비해 주기로 하고
아무리 투덜 대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엄마와 이번 만큼은
절대 저의 편이 되어 주지 못하는
아빠를
원망의 눈 초리와 댓발 나온 입으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를
온몸 으로 뿜어 대며
시위 하듯 방으로 사라지는
딸내미를 모른체 하며
나는 필승을 다졌다.
깜찍한 딸 내미
엄마도 너 만한 때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안되는건 더 안되는 거다.
딸내미와 딸내미 친구 들이
우리집 지하실을
일명 디스코 로 개조? 하는
동안
나는
오늘 15세,16세,17세의
38명의
남녀 청소년 들이 어울려
건전 하고 즐거운 파티를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 였다.
그 일예로 여기 저기
전화를 돌리며
친한 학부형 들을 총동원 해서
탐색전을 벌였다.
예전 우리 수학여행때
학교 에서 안된다는 술
어딘가에
꼭 꼭 숨겨서 가져 오던
아이들 생각에
혹시나 하고 말이다 ㅎㅎㅎ
(그 아이들 중에 나는 어...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학부형 들을 통해
알아 낸 사실~
생일 파티 하는 우리집 에서
알콜을 준비 하지
않는 다고 하니까
자급자족의 정신 으로다가
몇 몇 아이들이 술을 들고 오실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요런~깜찍한 것들.....
그렇단 말이디~
울 딸내미의
생일 파티에
자그마치 38 명의 남녀
청소년 들이 초대 되었다
학교의 한 학급 보다 도
많은 숫자 다.
대부분 아는 아이들 이지만
호르몬 충만 으로
시시때때로
지랄 발광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파티로 모여
한 창 업 된 기분에
술 까지 들어가 주시면
그 안에서
순간 적으로 뭔일이
벌어 질지
어떻게 알겠는가?
해서
알콜을 일체 금한다
라는
절대 규칙 을 내세웠건만
안 주면 직접 사 들고 온다 라는
발칙 깜찍한 발상으로
이미 술을 사 놓으신
아이 들이 있었으니
나는 그 들의 명단을
확보 하고
평소
이 안경을 쓰고 째려 보면
남편도 찔금 하는
잠자리 안경을 쓰고
온몸 으로
내 주방에선 나도 한 칼이스마
한다 의 분위기로
완젼무장 하고
아이 들을 맞았다.
나는 안경 너머로
민첩하고 날렵 하게
눈 운동을 하며
집 으로 들어 오는
아이들을 일일이
검색? 했다.
오늘 따라
본인이 손수 구운
케익 들을 담아 온다고
굳이 커다란 쇼핑백을 동원
한 아이 들과
명단 확보 된 요주의?인물들
그리고
주말에
가방 만 도서관을 다녀 온듯한
변장의 냄새가 솔솔 풍기는
왠지
이 안에 술 있다 라고
써 있는 듯한 쌕을 메고 온
아이들을
주요 타깃 으로 선별 하고
내가 친히? 지하 파티장 까지
안내 하는
친절을 가장 한
검문검색? 또한
마다 하지 않았다.
어떻게?
공항 검색대 엑스레이 처럼
낱낱이 스캔 해 주겠어~
하는 포스 로다가
두 눈을 번뜩 이며
여차 하면
번개 처럼 날아 표범 처럼 포착
하겠다 는 기세로
말이다.
그렇게 우리집 현관 문 을
통과 ?해
한명 두명
또는 서너명
그리고는 우르르
무더기로
지하 파티장으로 향하는
아이들을 보며
불시에
파티장을 습격 해서
술이 보이나 ?
요상한 낌새는 보이지 않나?
털어 볼수 있는
껀덕지 를 만들기 위해
나는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내 아무리
그 전에 딸내미에게
엄마가 자주 내려 가서
확인 해 볼꺼야~
라고
선전포고는
했다지만
치사 ?하게
시도 때도 없이 내려 가서
무차별 공격?을
가 할수 는 없으니
양손 가득
먹거리를 들고
내려 가 보아야 하는
껀덕지 이자
정당성을 만들어서
위풍당당
파티장 으로 내려 갔다
나는
오호홍홍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우며
어머 얘들아 재밌니?~
간식 왔다.. 뭐 더 필요 한 건
없고?..
라며
되도록 시간을 끌며
복도 와 바
부터 쭉~훝어 보았다.
물론
그 짧은 시간 안에
아이들의 동선을 파악 하고
손에 들린 음료 가
술은 아닌지?
놀고 자빠졌는 모습 에서
알콜의 향이 스쳐 지나 가는지?
혹시 라도 눈이 풀려 있거나
딴세상을 헤매고 있는
아이들은 없는지?
확인 하기 시작
했다. 그런데
아뿔싸~
내가 간과 했던 것
하나...
요것 들이
디스코 한다고
불끄고 음악 크게 틀고
빤짝이 전등만 켜 놓은체
놀고 있으니
복도 와 바 는 조명이
환해서
아이들이 뭘 먹고 있는지
어떻게 놀고 있는지가
한 눈에 보이지만
아이들이 제일 많이 몰려
있는
파티장 안은
어둡고
노안 까지 옵션 으로
있어 주시는 내 눈에
잘 뵈지를 않는 다는 것이다
흐미~시끄럽고
안 보여 환장 허겄네 .....
그렇다고 머리에 손전등
꼽고
파티장 안을 누빌 수도
없고....
딸내미 에게 걸리지 않고
안으로 숨어 들 수 있는
싸이즈가 아니니
대략난감 이였다.
그날
남다른 비쥬얼의 그림자가
파티장 문 짝을 붙들고
서성 이며
오늘은 왜 달 도 안 뜨는데~
를 부르짖었음을
울 옆집 만이 알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삼엄?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오가는 아이들을 살떨리게
훝어 보며 졸지도 아니하고
감시?한
덕분에
저녁 7시 에 시작 해서
새벽 1시 넘어 까지
진행 되었던
딸내미의 생일 파티 에서
다행히
대 놓고 술 퍼먹고
꽐라가 되는 불상사 는 일어 나지
않았으며
그게 액션 이던,
맬로던, 호로 던 간에
장르 구분 없이
영화 찍는
아이들도 없었으며
그로 인해
경찰을 동원 해야 하는
소란? 또한 일어 나지 않은
가운데
즐겁고 건전한
해피한 파튀를
무사히 치루어 낼수 있었다.
휴유우~~
물론
38명을 초대 했는데
묻어온 아이들 까지 40명이
넘어 갔다는 변수 와
잠바 주머니에 넣어 온 술을
아무도 몰래 파티장 으로
밀반입? 하려다
옷 걸어 놓고 들어 가도
된다는 우리의 친절?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 하시고
바람 쐬고 온다는 핑계로
우리집 문 밖에서
겁나 민첩하고 날렵하게
숨겨 온 술 한입에
털어 넣으시고
추운 날 밖에서 벌벌 떨어
가며
술 기운 홀라당 깨시고
복귀 하신
안쓰러븐 아이들 몇 명이
있었다는 웃지 못할
작은 헤프닝은 제외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