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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Oct 28. 2016

#2.김여사의 바느질 수업 탐방기

딸을 위해 만든 감동의 화장품 파우치

파아란 색 천
니는 줄자로 재고
가위로 잘라 바느질 하기
전 까지는
한낱 천떼기에 지나지
않았다.....

요즘 없는 시간 쪼개 욜심히 배우고 있는
 재봉 기초반 시간에
드디어 뭔가를 만들수 있게 되었다.
나의 첫 작품?은 무엇 으로 할까?
하다가 딸내미의 예쁜 화장품 파우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파아란 천을 잘라 겉감을 만들고
보드라운 핑크색 천에 하얗고 매끄러운
속감을 덧대어 안감을 만들었다.
뭐 거기 까지는 무난? 하게 진행 되었다.
물론 쬐금...안감이 울기는 했다.
손바닥 만한 핑크 천에  얇디 얇은 하얀색
속감을 다리미로 눌러서 붙이는데 고거이
쬐금....씰구러 졌다 덴쟝....
두개의 감을 겹쳐 놓고
다리미 대고 8초 동안 있으면 되는 초간단
무난이도라  
왠만 해서는 씰구러 질 일이 없다는
그 어려운걸 내가 해 냈다 ㅎㅎㅎ
걍~원래 감에 주름 잡혀 있는 걸로...



그.런.데
문제는 저눔의 지퍼를 안감에 달아야 하는데
이리 쏙 조리 쏙 자꾸만 빠져 나가는 것이다.
작고 얄상한 화장품 파우치에 맞는
지퍼를 고르다 보니 너무 약한 것을 골랐나?
어쨌거나 양쪽을 오가며 미리 박음질을 해 놓고
길을 막아 놓았건만 어찌나 잘 빠져 나오는지
요리 쏘옥 조리 쏙 잘도 살아 도망 나오는 핑크 지퍼를
한번은 내가 또 한번은 강사 쌤이 주거니 받거니 빼트려서
계속 지퍼 잡고 있었다.
손 빠른 사람들은 아기 옷 하나 뚝딱 나오는
시간에 그눔의 지퍼만 줄창 끼우고 있었다....


어쨋거나 마빡에 참을 인을 새기며
몸부림 친 결과 핑크색 지퍼 무사히 안착
하고

제법 뭔가 만들어 지고 있는
꼬라지~를 갖추기 시작 했다. ㅎㅎㅎ
신이난 나는 욜심히 욜라리 냅다 재봉질을
했다.뚜두두두두두
그때, 강사 쌤이

나의 현란한 재봉질?에 감탄 하며
낭랑한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방향 거꾸로 박았어요~"
으흑 이런 니미럴...
별수 있나~다 된거 붙들고
다시 한땀 한땀 다 뜯어 냈다.


그리고는 정신 똑 바로 차리고
이제는 심혈을 기울여 방향 맞춰 재봉틀을
돌렸다.
그렇게 파우치 옆구리와
바닥만 바느질 하면 드디어 딸내미의
화장품 파우치가 완성 되는 거다.
음하하하 기둘려라 딸내미~~
나는 날렵하게 ? 마무리 하기 시작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뚜욱하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재봉틀 에서 ...
허거덩 ~~



그렇다
이젠 하다 하다
재봉틀 바늘이 또옥 하고 부러 졌다.
쌩초보는 왠만 해선 하기 힘들다는
재봉틀 바늘을 분질러 먹었다.
이 어려운걸 자꾸 해낸다 내가~데에쟝... ㅋㅋㅋ
바느질을 하는 건지 재봉틀 공사를
하는 건지 ..
사용한지 얼마안된 재봉틀의 나사는
겁나 조여져 있었고
건장한 아낙네 들의 팔뚝 힘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경비 아저씨 에게
나사 돌리는 연장 빌려다가 간신히
바늘 바꾸어 완성 했다
어떻게~?


요렇게~~짜잔~~
남들 눈에는 별것 아니겠지만
나에게는 딸내미 것으로 이쁜것을

만들어 주겠노라는 사랑과 인내를 담은

감동의 화장품 파우치 되겠다.
으흐흑 나도 해 냈다.
역쉬나 뭔가 새로이 배운 다는
것은 다소 당황 스럽고 어렵지만
보람 넘친다.
그날 나는
예쁜 포장지로 파우치를 멋지구리 포장 해서
딸내미 에게 선물로 앵겼다.
우리 딸내미의 소감 ~한마디
"어우 귀엽당~어디서 샀어~?
1유로 샵?"
그뇬의 말에 황당해 진 나는
" 아니 이뇬이 이엄마가 한땀 한땀 바느질 해서
만들어 준거여~"
우리 딸내미 베시시 웃으며
"엄마 원래 바느질 못하잖아 ?"한다.
나는 그동안의 좌충우돌은 없었던 것 처럼
겁나 새침 하게  웃으며 이야기 했다.
"그래서 요새 엄마가 재봉질
 배우러 다니잖아
엄마 대따 잘 해~~ㅎㅎㅎ"
강습 시간의 난리 부르스는 우리만 아는 걸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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