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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Jul 04. 2023

애 셋 육아는 장 볼 때 버겁다

혼자 평화롭게 장을 보고 싶다

우리 애들은 사이가 좋다.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서로 싸우지 않는 이상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을까 싶다.


사이가 좋아서 셋이서 잘 노니까 좋지만 밥 먹을 때나 

장을 볼 때 정말 힘들다.


밥을 먹는데 셋이서 눈만 마주치며 깔깔대며 웃는다.

장을 볼 뿐인데 왜 웃고 장난치는가.


아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장을 볼 때마다 한국 가고 싶다. 


한국이야 새벽배송도 있고 배달하면 식재료도 다 배달해 주지만 

호주에서 그렇게 살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배달도 잘해주면 모르겠지만 배달한 식재료가 별로인 경우도 있고

잘못 배송되는 경우도 많다.

배달이 제대로 되면 갈 필요가 없지만 몇 개라도 없어서 오면 

결국 그 물건을 사러 다시 가야 한다. 


애 둘일 때도 서로 장난치느라 장보기 힘들었는데 셋이면 오죽하랴.


요즘엔 우리 남편이 없는 한 큰 장보기는 하지 않는다.

사야 하는 목록을 적어가도 애들 챙기느라 장난 못 치게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빼먹기 일 수다.


우리 첫째가 요즘엔 유모차를 밀어줘서 조금 편해졌지만 

여전히 장보기는 다둥이 육아에서 가장 큰 시련이다.


이런 시련도 몇 년 후면 끝날 것 같다.

아이들은 크고 크면 장 보러 같이 안 가려고 할 테니까 말이다.


그때 아이들과 장 보러 다녔던 그 시절을 그리워할 것 같냐고?

그건 아닌 것 같다.


자유롭게 혼자서 장 보고 싶다.

평일에 나 혼자서 말이다! 


몇 년만 참으면 그날이 온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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