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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Apr 06. 2021

긍정적인 생각과 설레는 즐거움


© athree23photography, 출처 pixabay


나는 여행을 떠날 때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뜻하지 않은 시간과 우연일지 또는 인연일지 모르는 여행지와의 만남을 좋아한다. 청춘시절에 나는 시간이 갑자기 비는 날에 서울역으로 가서 부산행 기차표를 구입해서 여행길에 올랐다. 부산행 기차를 타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간이역을 발견하면 내려서 그곳을 구경하곤 했다.



잘 모르는 곳이 주는 낯선 설렘은 나를 적당히 긴장시키고 기분 좋게 했다. 좋은 사람들을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는 경험이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나는 여행에서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만 내 생활에서는 어떤 계획을 세워서 그 계획안에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하루가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을 때는 마치 공부를 해야 하는데 다 하지 못한 학생처럼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였다.


나의 계획대로 모든 것을 다 한 날은 나는 어떤 성공을 한 것처럼 좋아했지만 무리하게 세운 나의 계획으로 인해 몸이 피곤해졌고 몸이 피곤해지면 마음이 다시 힘들어 지곤 했다.


결혼 후 회사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상당한 에너지를 나에게 요구했다. 내가 계획을 미리 세워도 아이는 항상 나에게 변수로 작용했다. 그건 마치 사람이 태풍이나 가뭄처럼 자연의 힘을 이길 수 없는 불가항력의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계획 세운 것을 다 하지 못한 날은 나의 능력을 탓하고 내일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짐을 하였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은 서서히 지쳐만 갔다.



나는 아이와 함께 나이를 다시 먹기로 마음먹었다. 아이가 1살이면 나도 1살, 아이가 5살이면 나도 5살로 생각하면서 나의 계획과 꿈을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꿈을 향해 나아가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출처 pixabay, 독일어로 Danke는 감사라는 뜻입니다.


삶에서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한데 나는 어떤 "성과"를 먼저 생각했던 것이다. 여행을 떠날 때처럼 즐겁고 자유로운 마음을 삶에서 다시 찾았을 때 나는 다시 나에게 주어지는 하루를 여행자처럼 설레며 보내게 되었다.


삶에서 긍정적인 생각과 설레는 즐거움은 매 순간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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