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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Sep 03. 2023

'오페라 마술피리' 그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 리뷰

밀양 ‘문화’가 있는 지난 9월 1일(금)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을 관람했다. 밀양의 소도시에서 열리는 큰 대작의 작품을 본다는 자체만이라도 기대에 찼다.

꽉 찬 관객 속에서 145분여 동안 무대 위 오페라 가수들의 음색과 기교, 공연장을 압도하는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낸 오페라 마술피리의 마법 같은 시간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대표작인 오페라 ‘마술피리’는 쉬카네더의 대본을 바탕으로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이성과 감성의 이분법적 대립 속에서 두 남녀가 갖가지 시험을 통과하며 결국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밤의 여왕’ 아리아를 비롯하여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마술피리는 오페라를 처음 찾는 관객들도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마치 판타지 동화 같은 요소에 선과 악의 갈등과 극복, 인간의 순수함과 시련이 섞여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의상과 소품도 돋보였다. 각각의 인물의 개성을 잘 살리는 의상들은 보는 관객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파게노의 유머스러운 연기까지 더해지니 재미와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관객과의 거리감이 없었다. 밤의 여왕이 부른 ‘아리아’에서 온몸에 전율을 느껴지는 듯 짜릿했다. ‘밤의 여왕’ 역의 소프라노 박지호 성악가의 폭발적인 분노를 노래해 객석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죽음과 절망이 내 주위에 불타오르네!”          



성악가들의 발짓 손짓 몸짓의 움직임 하나하나의 표현에 역동성과 에너지를 품었다. 나 또한 수준 높은 연기에 오롯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웅장하고 화려함과 원어로 들어도 대사 하나하나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 그 시간만큼 나는 주인공 타미노가 되어 마법의 신비한 세계에 빠져드는 듯했다. 사랑 이야기를 뛰어넘은, 인생 속 어려움을 헤쳐가는 우리의 이야기에 더 감명 깊게 와닿았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심플하면서도 다양한 장면 연출, 우리말로 재미나게 각색한 대사와 발랄한 연기, 최고 실력을 갖춘 성악가들이 선보이는 수준급의 가창까지 더해져 관객들에게 박수갈채를 연신 쏟아냈다.     

오페라라는 어렵고 무겁고 다가갈 수 없는 편견을 없앴다. 수준 높은 오페라를 본다는 것은 감동적 선율을 지속적으로 품고 산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 그 생생하고 달콤한 오페라의 매력에 빠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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