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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Dec 10. 2017

갈릴래아 물고기 입속을 들여다 보다...

이스라엘 성지순례-갈릴리

성 베드로와 그의 친구들은 갈릴래아 호수에서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았다. 그들의 생업이었다. 이들 삶의 터전이었던 갈릴래아 호수에는 총 27종의 물고기가 서식한다고 한다. 그럼 그들은 어떤 물고기를 주로 잡았을까? 더구나, 예수께서 5천명을 먹이신 기적에도 빵과 물고기가 나오며 부활하신 후 고기잡이 하고 돌아 온 제자들을 부르며 바위위에서 불로 아침을 준비하신 것도 물고기였다. 학자들은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틸라피아(Tilapia)일 것이라고 한다. 이 물고기는 ‘성베드로 어(St Peter’s Fish)’로 잘 알려졌다. 아랍어로 무쉿(musht)이라 부르며 이는 머리 빗을 때의 빗(comb)이란 뜻이라고 한다. 이 물고기의 꼬리가 빗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복음서에는 성전세를 거두는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예수께서는 성전세를 내시는지 물었다. 유도질문이었다. 가파르나움의 집에 돌아 온 베드로는 예수께 이 예민한 질문을 들었다고 하자 예수께서는 문답법으로 임금은 누구에게 세를 거두느냐 물으시곤 임금이 자녀에겐 세를 거두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마태오 17-24-27


...go to the sea and cast a hook; take the first fish that comes up; and when you open its mouth, you will find a coin; take that and give it to them for you and me”. -Matthew 17:24-27



덧붙여, 재미있는 것은 이 성베드로 어는 특이하게 구강부화(mouthbrooder)를 하는 어종이라 한다. 이를테면, 어미 물고기가 입속에 알을 넣어 부화할 때까지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아기 물고기가 위험하면 다시 어미 물고기 입안으로 쏙 다시 들어가 안전을 꾀한다고 한다. (그럼, 어미는 알을 입에다 넣고 어떻게 삼키지 않고 견딜수 있을까? 갑자기 하품이나 기침하면 알들이 튀어 나오지 않을까? 또 새끼물고기들이 입안에 있으면 위험하지 않을까? 별 희한한 생각도 들었다…) 아마 호주의 캥거루 아기주머니와 비슷하다고 할까? 그리고 이 물고기는 플랑크톤을 먹기에 낚시 훅으로 잡기보다 그물로 잡는다고 한다. 어쨋든, 성서의 이야기가 맞아 들어간다. 상징적이든 문자적이든…



레스토랑의 하얀 접시 위에 올려진 성베드로 어는 영국의 피쉬 앤 칩스처럼 보였지만 달랐다. 바싹 튀긴 물고기였고 칩스와 레몬이 같이 나왔다. 머리와 꼬리 그리고 불필요한 지느러미를 잘라낸 것이 아니라 그대로 다 놔두고 전체를 다 요리하였다. 맛도 있었다. 먹고 난 뒤 혹시 입안에 동전이 있나 살펴보았다.

없었다…


http://brunch.co.kr/@london/134

http://brunch.co.kr/@london/127


https://brunch.co.kr/@london/138



피곤하고 배고픈지 열심히 먹는 순례자들. 금강산도 식후경...

가끔 다른 순례자 그룹은 집단 통성기도 비슷한 것도 한다. 레스토랑에서?시끄러웠다...

아, 뼈만 남았구나... 이 레스토랑엔 개를 키우지 않을까?

후식으로 '데이츠'가 나온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것 같았다.

틸라피아의 고향, 갈릴래아의 잔잔한 호수.

갈릴래아 호수를 품은 주위의 산.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거의 매일 보았던 풍경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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