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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e Oct 18. 2015

당신의 아프리카와는 다른 아프리카.  

말라위의 추억 Vol.7

당신의 아프리카와는 다른 아프리.


지금부터 당신이 보게 될 아프리카는 지금까지 당신이 생각해온 아프리카와 다르다.  


'Africa'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아, 빈곤, 범죄 그리고 에이즈?


수 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미디어와 수 많은 기금 모금 캠페인 등을 통해 우리는 아프리카에 대한 판에 박힌, 진부한 이미지들을 보아왔다. 그리고 그 콘텐츠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국적인'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인식시키는 방향으로 생산되어 왔고, 이러한 형태의 이미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가 '무관심'하도록 만들고 있다.



잠시 눈을 감고 아프리카를 떠올려 보자.

굶주림으로 인해 바싹 마른 팔과 다리를 보이는 아이들, 물동이를 이고 수십 킬로미터를 힘겹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주변을 맴도는 파리들. 이 모습이 당신이 생각하는, 아니 우리가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당연한' 모습일지 모른다.


'근데 왜 아프리카는 굶주리는 거야?' '그야, 아프리카니까.'


이러한 생각의 흐름이 우리로 하여금 현실에  무관심하게 하고 우리의 행동을 멈추게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수십억 달러의 현금,

영양가 있는 음식, 깨끗한 물, 생존을 위한 약품 등의 구호물자가 매년 아프리카로 가고 있다. 그 자원을 모으고, 배송하고, 보급하는 등의 관리 인력과 현장에서 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현지 활동가 등의 인적 자원까지 돈으로  환산한다면 아마도 아프리카 전 지역의 기근을 해결하고도 남을 자원이 이미 아프리카에 투입되었을 지 모르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해서 투입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주변국들은 언제까지 돈 많이 버는 출세한 큰 형님이 되어 돈 없고 불쌍한 막냇동생을 계속해서 돌보아 주어야 하는 걸까. 그들은 진정 불쌍하고, 연약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계속 도움을 주어야 하는 존재일까? 아니면 아예 아무런 의지도 없이 그저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에 급급한 사람들인 걸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정말 가능한 걸까?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당신이 생각하는, 혹은 내가 생각하는 아프리카와는 조금 다른 아프리카의 모습을 나누고 싶다. 에이즈에 걸린 부모가 모두 죽고 고아가 되었지만 공부를 하고 싶어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구걸을 하고, 그 돈을 모아 큰 시장에서 사과를 사고, 다시 작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과를 판 돈을  모아 한 학기 등록금을 내는 소녀 '아니'의 이야기와, 동생들의 생활비와 자신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닭을 한 마리를 키우던 사이먼이 어느 덧 작은 농장을 만들어 조금은 더 큰 꿈을 키우게 된 이야기. 그리고 그 꿈이 채 꽃 피우기도 전, 화재 인해 모든 걸 잃고 새까맣게 타 버린 잿더미 위에서 다시 살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던 이야기.


당신이 생각하는 아프리카와는 다른,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집으로 가는 길 (2013. Malawi)

앞으로 보게 될 사진 속 아이들은 여전히 물동이를 이고 있을 테지만 지금 당신이 이 사진을 바라 보는 시선과 앞으로 전할 이야기를 본 후에 이 사진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길 바래본다.

집으로 가는 길 (2013. Malawi)
다음 이야기.
나는 아프리카의 사과 장수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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