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김미경의 리부트>, 웅진지식하우스, 2020
혼돈의 에너지가 크다는 것은 그 안에 질서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이후 겉보기에는 사회가 '잠시 멈춤' 정지선 앞에 멈춰 있는 듯하지만 내부로 들어가서 보면 기존의 질서와 새로운 질서가 뒤엉켜 있는 엄청난 양의 혼돈 상태로 존재한다. 혼돈의 에너지가 크다는 건 질서가 잡혔을 때 질서의 크기도 크리라는 걸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숙제는 혼돈으로부터 서서히 잡혀가고 있는 질서를 어떻게 빨리 알아채서 질서 안으로 빠르게 들어갈 것인가 그 방법을 찾는 것이다. (...) 내가 질서 안에 들어갔다는 말은 곧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기회는 질서 안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36-37쪽)
코로나 이후,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일하고 어떻게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나는 그 답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어라.' 말 그대로, 어떤 변수가 오든지 내가 원하는 일을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인디펜던트 워커는 어떤 외부 변수가 닥쳐도 내 일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살다 보면 우리는 코로나 못지않은 돌발 상황을 여러 번 맞는다. (...) 잘 나가던 사업이 망할 수도 있고, 직장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 내부와 외부의 모든 요인들이 아무리 변해도 언제든지 내가 원한다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인디펜던트 워커다. 그것도 내가 가장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원하는 형태로 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100-101쪽)
마음의 면역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회복 탄력성의 속도도 사람마다 같지 않다. 나보다 조금 느린 이들도, 조금 약한 이들도 기다려주고 손잡아주는 마음. 그 마음이야말로 이 코로나 시대에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마음이다.(268-2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