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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Jul 19. 2021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꾸뻬 씨의 행복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오유란 옮김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네. 저는 지금 행복해요."

"무엇이 행복하다고 느끼게 하나요?"

"지금까지 겪어왔던 어려운 일들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들었어요.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행복감 속에는  슬픔도 함께 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슬픔인가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는 슬픔이랄까요?"

"당신의 행복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확실함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향 물음표가 생겼어요. 지금껏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보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그렇다고 미래를 위해 살아온 삶 불행했던 건 아니에요. 나는 언제까지 미래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  마음의 부침이 어요. 과연 지금까지 선택해온 삶이 최선이었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이렇게 살아가도 후회하지 않을는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슬픔이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작년에 친구와 지인이 급작스럽게 아프면서 계획했던 삶의 질서가 무너지는 걸 지켜봤어요. 사실 삶의 질서라고 표현하는 것도 인간의 욕심일 테지만요. 미래를 계획하며 사는 일이 부질없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렇다고 다른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요."

"그럼 혹시 행복해지기 위해서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나요?"

"너무 멀리 왔나 봐요. 생각이 나질 않아요."


"그러면 세 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한번 찾아보시겠어요?"


"먼저, 현재 당신의 삶과 당신이 원하는 삶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시겠어요?"

"저는 지금의 삶에 만족해요. 이 상황이 유지되고 좋아질 수 있다면요." 

"두 번째는 현재의 삶과 과거에 최고로 좋았던 시기의 차이를 생각해 보시겠어요?"

"20대에 문학을 공부하고 여행을 다니고 원하는 직업을 갖고 일하던 때가 가장 좋았어요. 지금 제 사업을 하고 있고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현재의 삶도 좋아요. 그런데 과거와 달리 자꾸만 결과를 내야 는 부담감이 불청객으로 찾아와요."

"세 번째는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과 당신이 갖고 있는 것들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시겠어요?"

"저는 늘 도전하는 삶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왔어요.  경험들이 저의 자산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도 종종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물질과 제가 갖고 있는 것의 차이를 비교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집이라던가 자동차라던가요. 금방 털어버리긴 하지만요. 끝없는 욕심 때문일까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읽고 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상상 속에 꾸뻬 씨를 만났다. '도대체 행복이 뭔가요?'라고 꾸뻬 씨에게 묻고 싶었다. 꾸뻬 씨는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 진료실을 갖고 있는 정신과 의사다. 풍요로우면서 정신과 의사가 가장 많은 도시, 그곳에서 꾸뻬 씨는 직업적인 기술과 약, 심리요법, 사람들을 향한 진정한 관심이라는 그만의 비결로 능력을 인정받는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상대방의 질문에 다시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대답하는 법을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진료를 받고 싶어 한다. 꾸뻬 씨는 의사이자 타고난 코치다.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꾸뻬 씨는 행복하지 않다. 자신이 사람들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진료실 문을 닫고 특별한 여행을 계획한다. 전 세계 여행을 떠난 꾸뻬 씨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죽음의 위기를 넘기기도 하며 행복의 진리를 찾아간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며 행복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간다. 꾸뻬 씨의 행복에 대한 목록 23가지를 따라가며 나 자신에게 세 가지 목록을 선물했다.


배움 1_ 행복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배움 6_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배움 10_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꾸뻬 씨는 여행을 다녀온 후 자기 일을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특별한 여행에서 발견한 배움들을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그의 삶이 되었다. 꾸뻬 씨는 다음 글귀가 적인 카드를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를 좋아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꾸뻬 씨의 행복여행> 212page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전 유렵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책이다.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영국, 일본 등 12개국에서 번역되었다.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는 실제로 프랑스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학자이다. 이 책은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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