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은행나무, 2020
뉴욕시에 엘우드 커티스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니클의 소년 한 명이 살았다. 그는 가끔 그 옛날의 감화원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곤 했다. 그동안 바뀐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동창회 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도 않고, 동창회에 나가지도 않았다. 여기에는 여러 개의 이유가 있었다. 그런 자리에 나가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 비밀 묘지가 발견되자 그는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엘우드가 두 번째로 알아차린 것은 그 아이의 섬뜩한 자신감이었다. 청소년기 아이들 때문에 식당 안이 온통 소란스럽고 정신이 없는데도 이 아이는 자기만의 공간 안에서 차분하게 움직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엘우드는 그가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면서도 동시에 여기 있으면 안 될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상황 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분위기, 상황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한 발 떨어져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 그는 자기 이름이 터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