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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verlish Nov 23. 2018

지그재그에서의 2년 - 1. 재밌는 일을 하고 싶다!

3년차 직장인 개발자의 과거 현재 미래

2년 전 오늘, 나는 개발자로서 첫 회사에 첫 출근을 했다.  20대 내내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프로그래밍'이라는 정말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얻어낸 첫 성과여서, 나에게는 생일만큼이나 의미깊은 날이다.


노력해서 성장하고 계속해서 더 잘해야 재미를 계속 느낄 거라 생각하며 보낸 지난 2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보낸 시기였고, 내 선택과 노력이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는 돌아올 거라 믿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어느새 2년이 지났다. 너무 빨리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초심을 다시 떠올리고 그동안의 하루하루를 의미있는 날들로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 일련의 글을 적는다.


1. 재밌는 일을 하고 싶다!

2. 내가 바란 회사는

3. 지그재그에서의 배운 것

4. 2년간의 개인적인 노력과 성취

5. 앞으로 어떤 사람/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이 글을 통해 지난 2년간의 삶을 되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여 앞으로의 내 삶을 그리는 데 실마리가 되기를 바란다.



왜 개발자가 되고 싶었나? 

위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와 같은 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 싶었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돈을 많이 버는 삶,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 각자가 머리 속에 그리는 행복한 삶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나는 재밌는 일을 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앞으로 3-40년 간 일주일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낼 일터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다. 일터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재미를 느끼고 싶었다.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며 성취욕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혹은 어딘가에 도움이 되고 쓸모가 있는,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행복에 관한 물음에, 나는 20대의 마지막 해에 일에서 행복을 찾겠다 라는 나름의 답을 내렸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라는 물음에 답을 해야 할 차례였다. 이전까지 정직원으로 일을 해 본 적은 없지만, 그때까지의 경험으로는 내가 딱히 기존의 전공인 경영학에 소질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전에 내가 쏟은 시간과 비용은 매몰비용으로 생각하고, 처음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다.


나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하는 분야의 교집합에 있는 것을 찾고 싶었다. 싫어하는 것은 죽어도 하지 못하고 잘하지 못하는 것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성격 탓에, 둘 모두를 충족시키는 분야를 찾아야 했다. 자본주의의 집약체인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기 위해서는 너무 박봉인 직업을 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내 삶을 돌아봤을 때,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문제 풀이였다. 머리 속에서 내가 생각한 그림을 부수고 합치면서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쾌감이 좋았다.   큰 그림에서 바라보고, 큰 문제를 잘게 쪼개서 작은 문제를 해결하고, 해결된 조각을 합쳐서 다시 원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정말 순수하게 재밌었다. 과학상자나 레고를 조립하는 것부터 수학문제를 푸는 것까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즐거웠던 경험이 내 뇌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논리적인 사고방식이었다. 사람의 사고방식에는 감성적인 사고방식과 논리적인 사고방식, 두 가지 사고방식이 있다고 하면 나는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1-a-ㄱ-B 처럼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에 접근하는 사고방식보다는, 예측가능한 계획과 흐름 속에서 생각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사실 나는 그래서 마케팅이 막연하게 하고 싶었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마케팅이 나에게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계속 먹거리가 있을 만한 분야. 3가지 원의 교집합이 개발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판단에 나의 30대를 맡겨보기로 했다. 지금 돌아보면 확신은 아니었기에 모험이었지만, 나는 그당시 나의 결정에 확신이 있었고,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2016년 2월부터 시작한 공부는 어느새 10월까지 이어졌고, 이제 취업준비를 할 시기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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