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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sb Feb 11. 2022

그들이 더 정신수준이 높다고? ....

"그들이 우리 보다 정신 수준이 높던데요."

한 영어연수 모임, 우리는 영어로 토론을 하고 있었다. 어떤 참가자가 호주인들이 우리보다 정신 수준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그 분이 호주에 여행갔었을때 코알라 공원에서 겪었던 일이다. 코알라와 함께 사진찍기 위해서는 길게 줄을 서야한다.  그 줄이 매우 길어서 나도 처음엔 포기했다가 나중에서야 그냥 가기 아쉬워 줄을 서서 기다린 기억이 있다. 어떤 아이가 코알라를 빨리 보고 싶다며 부모를 보챘다고 한다. 그 분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같으면 아이를 앞으로 보내도록 양보했을테지만, 호주인들은 아무도 아이에게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분의 머릿속에는 그 장면이 호주인들이 정신수준이 높은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편했던 게 사실이다.  내 눈엔 그저 문화의 차이일 뿐이다. 서양은 고대부터 '악법도 법이다' 이렇게 배워왔던 사람들이다. 반면 동양은 인간관계 있어서 '덕'을 강조해왔다. 차이가 뭐냐면 서양은 정의로운(행복한) 개인은 정의로운 사회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고, 동양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듯이 개인의 인격이 완성되면 세상은 자연스럽게 정의로와진다고 생각한 것이다.(엄밀한 의미가 아니라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표현한 것임을 참고) 그래서 서양에서는  '국가론(플라톤)', '사회계약설(루소)' 이런데서 볼 수 있듯이 건실한 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자연스럽게 법과제도, 공공질서 이런 것이 발달 할 수 있었다.

동양을 볼까. 주로 개인의 인격에 관심이 집중되어있다. 공자가 강조한 것은 '덕', '예절', '인격', '지혜' '겸손' 이런 덕목들이다.


스스로를 존경한다면 다른 사람도 당신을 존경할 것이다.

나는 앎을 가지고 테어난 사람이 아니다. 옛 것을 좋아해 부지런히 탐구해 온 사람이다.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 근심이 있다.

지혜가 넘치더라도 덕이 없다면 (권력을) 얻어도 반드시 잃을 것이다.

허물이 있다면, 버리기를 두려워말라.

뜻있는 선비와 덕이 있는 사람은 덕을 해하며 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삶을 희생하여 덕을 지켜낼 것이다.

상처는 정의로 갚고, 은혜는 은혜로 갚아라.

인간과 동물은 미미한 차이가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인간은 그 차이조차 없다.

[출처] 네이버 명언정보


동양철학가 윤홍식은 '양심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의 정신세계는  '양심' 사상이 기저에 깔려있다. 서양인들이 본다면 '악법도 법'이기 때문에 울며 보채는 아이의 소원들어주는건 법을 어기는 행위를 가르치는 것 밖에 안된다. 반면 동양의 양심사상에 비추어본다면 그 철없는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 될 수있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배울점은 받아들이고 참고하는 것이 좋겠으나, 어디까지 합리적인 차원이었으면 한다. 너무 지나친 서양우월주의 적인 시각은 가끔 불편할 때가 있다. 일찍부터 '어떻게 하면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인가?' 이런 고민을 하고, 우리보다 훨씬 일찍 건실한 사회건설을 위해 투쟁해온 그쪽이 배울점이 있는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공동체에서 개인 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개인의 인격을 수양하고자 노력해온 동양의 사상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한다.

 


<작가 인스타그램>

유럽, 중동, 동남아, 남미, 인도, 터키 해외 여행사진

https://www.instagram.com/andsa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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