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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석 Oct 14. 2018

그림 그리기를 즐기기 위한 4가지 첫걸음

엄두가 안 나는 그림 그리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그림 잘 그리고 싶다

주변에 자신이 담고 싶은 그림을 개성 있게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막막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지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림은 좋아하지만 수업이 아닌 이상 직접 그려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10년간 회사를 다니며 취미로 그림을 그리시고 개인전도 하시며 자신의 작품을 판매한 경험을 가지신 분께 그림을 어떻게 접근하면 되는지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오늘 글을 통해 그림 그리기를 하시고 싶으신 분들께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래의 방법은 굳이 순서를 지킬 필요는 없으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조합하여 활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래의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나만의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

혼자서 그림을 그리기에 의지도, 용기도 안나는 분

어떤 준비물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는 분



들어가며

그림 그리기에 대해 어떤 단계로 시작하면 되는지 안내 드림에 앞서 가지시면 좋은 마음 가짐에 대해 몇 가지 나누어 드립니다. 


#1 잘 그리고자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그림을 그리려고 할 때 가장 겁나는 것이 바로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 미술을 접한 것이 점수를 매기는 과목으로 접했기 때문에 다양성보다는 어쩌면 '정답'을 그리고 있었던 것 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채점을 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나 스스로 위안을 얻는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 그림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행위

그림을 그리는 동안 우리는 평소 지나치는 사물을 다시 한번 주의 깊게 보게 됩니다.

그런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 참 재미난 것이 많이 보입니다. 시간에 따라 하늘의 색이 달라 보이기도 하고 계절에 따라 같은 공간도 다른 느낌을 줍니다. 똑같은 사물인 나무와 같은 것도 지역에 따라 혹은 종류에 따라 참 자기만의 색깔을 뽐내고 서 있습니다. 

지루해 보이는 일상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재미있는 그림 소재들로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을 때에도 나의 추억을 담는 특별한 그릇이 하나 더 생기는 순간입니다.


#3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처음에 그림을 따라 그리려니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하지만 시작은 어쩔 수 없이 따라 그리기부터 용감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선 연습이 왜 필요한지, 색은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감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모양을 갖춰가며 그려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자연히 생깁니다.

바로 나만의 그림을 그리려 하면 막막하여 시작조차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너무 많은 욕심은 금물, 하루 15분 투자하기 (like 일기)

그림을 그리기 막막해하는 분들의 특징 중 하나는 그림 그리는 시간에 얼마 정도를 쏟아야 하는지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한 달에 한번 2시간 혹은 하루 15분 정도의 시간을 짬 내어 그림을 생활 속에서 틈틈이 그리는 것으로 하면 좋습니다. 고요함 속에서 어떤 것을 관찰하며 사각사각 소리를 들으면서 그림을 그리면 나도 모르게 명상하는 기분이 들게 됩니다. 

이런 시간이 조금씩 모여 작품이 되는 것을 보는 즐거움은 덤입니다. 

명심하세요. 여러분들께서 그림을 그리다 힘들면 덮어 버려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편하게 그리세요.


#5 사진을 많이 보고, 그리고 싶은 건 사진을 찍어보기

평소 내가 관찰하는 것 들 중 어떤 것을 주로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건물이 될 수도, 풍경이나 인물, 또는 사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어떤 것을 주로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 이쁜 사진을 차곡차곡 모아 보세요


그림을 조금씩 틈날때 마다 그리다 나이가 들어 취미로 그림을 그려 보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건 어떨까요? (출처:unsplash)



그림 그리기 위해 휴대하고 다니면 좋은 아이템들

미술 도구에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재료를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그림을 쉽게 접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들을 평소 구비한다면 그림을 그리는데 보다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1. 연필&지우개 & 피그먼트 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주로 스케치를 먼저 옅게 한 다음, 구도를 잡아 라인을 따고 펜으로 그린 뒤 지울 수 있습니다.


스테들러 피그먼트 펜은 0.5mm와 0.1mm가 많이 사용하며, 자신이 사용하는 그림에서 선의 굵기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골라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 펜의 장점은 수채화 그림에서도 번지지 않습니다. 세밀한 것을 좋아할 수도록 얇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색연필

색연필 중 물을 묻히면 물감처럼 색이 발색되는 색연필이 있습니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작은 색연필 세트를 가지고 다니면 가방에서 언제든지 꺼내서 색을 입힐 수 있습니다.


#3. 워터 브러시 & 고체 물감

생소할 수 있는 재료이지만 이만큼 편한 도구도 없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 검색하면 워터 브러시라는 것이 있습니다. 뒷부분의 튜브에 물을 넣고 연필처럼 쥐고 사용하면 물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도구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위의 수성 색연필에 몇 번 붓칠을 하면 곧 이쁜 색이 배어 나오게 됩니다. 

또는 고체 물감을 온라인 쇼핑몰에 검색을 하여 언제든 붓으로 색을 칠할 수 있도록 휴대하고 다니면 보다 그림을 편하게 그릴 수 있습니다. 


#4. 노트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사실 그림을 어디에 그려야 할지 몰라 주저하다 그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사이즈는 90X140mm 사이즈 언저리가 좋습니다. 편하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차곡차곡 그림을 모으기 좋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빈 여백이 많은 도구를 사용하게 될 경우, 그 공간을 모두 채워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부담스러워 그림을 그리기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수첩에 작게 작게 낙서하듯 그림을 그린다 생각하고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조금씩 탄력을 받게 되면, 엽서형 작은 노트를 구매하여 내가 그린 그림을 담아 주변 소중한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것도 특별한 선물이 됩니다.





1. 일러스트 책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그리기


우선 퇴근 후 혹은 주말에 서점에 갑니다. 

그리고 편하게 그림 그리기 초급 세션에서 책들을 꺼내 보며 나와 맞는 그림 스타일의 책을 고릅니다.


처음에는 큰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너무 수준이 버거운 책은 고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흥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 그리기 부분뿐 아니라 예시로 있는 그림까지 모조리 다 따라 그려 봅니다. 그렇게 책 1~2권을 그려 보세요.


그렇게 약 한 달 이상을 일러스트 책을 그리며 조금씩 틀을 잡아 나갑니다.

추천을 받은 책입니다. 각자에 맞는 취향의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gmarket)



2. 만화책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그리기


이번에는 재미를 가지며 좀 더 그리기 훈련을 해 보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내가 즐겨 읽는 작가의 만화책을 골라 봅니다.

내가 그리고 싶은 혹은 좋아하는 그림체를 가진 작가의 만화책 한 권을 취미 삼아 틈틈이 한 권을 그려 봅니다.


그렇게 그리다 보면 해당 작가의 배경을 그리는 디테일과 구도, 사람을 보는 각도에 따라 어떻게 묘사하는지 직접 느끼게 됩니다. 

더불어 평소 스토리만 읽으며 그저 재미있게 읽었던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작화 법을 따라 그리며 다르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렇게 한 달 이상을 조금씩 짬을 내어 그려 봅니다.




3. 출사처럼 그림을 그리기 위한 외출을 해 보자


이렇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림을 그릴까 궁금해집니다. 

때로는 밖에 나가서 그림을 그려보고 싶기도 합니다.


# 그럴 땐 그림 도구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갑니다.

마치 사진 촬영을 즐기는 분들이 사진기를 들고 날씨 좋은 날 출사를 가듯, 그림도구를 가지고 밖으로 나들이를 나갑니다. 


# 혼자가 힘들면 그림을 함께 그리는 모임에 참여하여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림 번개는 찾아보면 곳곳에 있습니다. 그림 번개를 가면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그 공간에 대해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지며 그림을 그린 뒤, 헤어지기 전 각자의 그림을 한데 모아 작은 전시회를 하고 헤어집니다. 

이런 모임을 하게 되면 같은 공간 속 사람들이 서로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과 화풍이 다른 것에 즐거움을 배로 느낄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한 공간에서 서로 밤새 그림을 그리거나 그림을 위한 마을 답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서로 모임을 통해 단체 그림 그리기를 하는 곳입니다.

서울 스케쳐(링크)

서울 어반 스케쳐(링크)

밖에 나가 그림을 그리게 되면 세상이 다시 새롭게 느껴집니다. (출처: unsplash)



4. 좋아하는 작가, 그림을 평소 스크랩 하기


이렇게 그림을 그리다 보면 서서히 내가 그리는 그림 스타일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림 스타일 연장선상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인스타 그램, 핀터레스트에 마음에 두는 그리고 싶은 것들을 모아 보고 나의 그림에 조금씩 영감을 얻어 봅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그림을 follow 하고 보다 보면 조금씩 나만의 그림 그리기 방식에 응용과 욕심, 실험이 들어가게 됩니다.



반드시 이건 하세요 & 하지마세요


#절대 양면으로 그리지 마세요

그림을 노트에 그릴 때 장점은 내 그림이 차곡차곡 한 공간에 쌓여 간다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양면으로 그리진 마세요. 하나하나 그림을 그릴 때 뜯어 보관을 하게 되면 양면인 경우, 두개의 그림 모두 안타깝게도 버려야 할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림 그리는 행위는 보람입니다. 액자에 넣어 보관해 보세요

내가 그린 그림이 처음에는 부끄럽더라도 작은 액자를 구매하여 넣어 집에 보관해 보세요.

집 안의 분위기가 한껏 살면서도 그림을 더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스캔을 해서 포트폴리오를 보관하세요

그림을 그린 뒤, 컴퓨터로 그때 그때 옮기면서 보관을 해 보세요. 차곡차곡 쌓여 가는 기록 속에서 내 실력이 전과 비교해서 얼마나 늘었지는지 보는 것도 재미난 추억이 됩니다.


#간간히 사람들에게 자랑하세요

SNS를 통해 자신의 그림을 게시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됩니다. 

평소 생활 속 대화의 소재가 될 뿐 아니라 나의 그림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동력이 됩니다.



오늘은 그림 그리기와 친해지는 방법에 대해 알려 드렸습니다. 조금이나마 그림 그리기가 막막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만의 그림그리기와 
친해지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명석


현재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 트렌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사업/영업전략 내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약 10여 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조직 운영 및 인센티브/콘테스트 등 제도 기획

신사업 전략, 기획 / 해외 전시, 의전 

기술/금융 영업, 국책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자기 계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 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공동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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