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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Jul 30. 2015

갈 수 있을 때 가요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022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22번째 2.5그램







올해 유난히 많은 부고를 받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이전의 시간보다

앞으로의 시간의 양이 더 적을지 모른다는,

알림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런 알림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게

그냥 조금 슬픕니다.




+

그제 친한 형님의 아버님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는 새벽길은

뭐랄까 평소보다 더 까맣게 느껴졌습니다.

마음이 좀 헐거워진 듯해서

바로 작업실에 돌아가지 않고

24시간 하는 카페에 들러 혼자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왔습니다.


아버지 생각도 나고

올해 내가 이별한 사람들,

그 전에 이별한 사람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때 한번 더 가볼 걸.

그래서 한번 더 만나서 얘기해 볼 걸.

그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막 되돌리고

그때로 미친 듯이 달려가서

다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은 그런 불같은 마음이라기보다


그냥

조금

아쉽다

안타깝다.

미안하다.

그런 느낌.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것과

다시 찾아오지 못하는 것만 구분해도

삶의 아쉬움은 줄어들 텐데 말입니다.



사람이든

꿈이든

사랑이든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것들이 있어요.



지금 가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지금 가야

잡을 수 있는 꿈이 있고


지금 가야

피울 수 사랑이 있습니다.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갈 수 있을 때

가요.


만날 수 있을 때

만나고


얘기할 수 있을 때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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