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25번째 2.5그램
그때 겨울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미안해.
+
아침에는 스마트폰으로
폭염주의보인지 경보인지 날아오고
작업 컴퓨터가 뿜어내는 열기와
작업할 때 사용하는
액정 태블릿 신티크(화면에다 그림을 그리는)
가 뜨끈뜨끈하게 열을 내고 있어서
지금 작업실은 마치 찜질방 같아요.
원래 낮에는 활동하기 힘들어서
밤에만 일하고 웬만하면 해가 있을 때 뭘 하지 않는데
요즘 생활패턴이 엉망이어서
(아! 여름은 늘 그렇게 힘들어요)
낮에도 일을 하기는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아!
그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그리워지는
8월 초의 한 낮입니다.
그래서 일하던 것을 멈추고
겨울에 차가웠던 공기를 한 움큼 잡아
머릿속에 불어넣을 수 있는
그림을 찾아서
오늘의 브런치를 만들어봅니다.
눈을 밟을 때마다 뽀드득 거리는 소리,
신발을 신었지만 느껴지는 눈의 두께,
하얀 입김이 금세 머리 위로 올라가던 그 겨울.
하얗고 폭신하고 차가웠던 그 겨울.
겨울의 기억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여름에 꺼내 쓰고
지금의 여름 기억은
다시 겨울에 꺼내 쓰고.
사는 것도 그렇죠.
그때의 기억을 꺼내
지금을 살아내고
다시 지금의 기억이
미래의 나를 토닥여주고.
너무 덥죠?
여름 곧 가요.
너무 짜증내지 마시고
너무 힘들어하지 않게
머릿속 기억코너에서
시원하고 근사했던
그때, 그 장면을 하나 꺼내보세요.
당신의 하루가
너무 과열되지 않게
시원한 2.5그램 사진 하나 놓고 갑니다.
전 오늘
시원한 겨울기억 하나 꺼내서 까먹으려고요.
+ps
그리고먹고사니즘을위한광고
글 밑에 제 작업 광고가 들어가도
아 쟤 열심히 사는구나 하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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