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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Jul 10. 2015

끊어야 하는 관계

머뭇거리다 내 불빛이 모두 꺼져버릴지도 몰라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010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10번째 2.5그램





끊어야 하는 관계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슬픈 일이고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생각도 들지만

끊어내야 하는 

'그런 관계' 가 있어요.



+


처음에는 하나의 줄이었다가

또 다른 줄이 생기고 

그 줄이 다른 줄과 맞닿아

쌓이고 쌓여나갑니다.


그렇게 관계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그 관계의 줄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크게 마음을 먹고

 그 줄을 잘라내야 하는데

막상 가위를 들고 그 관계의 줄을 바라보면

그 줄 끝에 반짝이는 사람이 보여요.

그리고 그 불빛에 망설이게 됩니다.


네. 사람은 모두 반짝입니다.

하지만 그 반짝이는 불빛들이

모두 나를 비추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 반짝이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망설이다가

오히려 당신을 위해 정말로 반짝이는

 다른 사람들의 불빛이 

모두 꺼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불빛을 모두 껴안고 갈 수는 없어요.

당신의 주위 반짝이는 불빛들에 취해

엉켜버린 줄을 모두 끌어안고 

계속 휘감다가

목이 졸리고

눈이 멀어서

모든 불빛이 꺼져버릴 수도 있어요.


아파도 끊어내요.

당신이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버린 관계라면,

당신의 눈 앞에 너무 가까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하는 불빛이라면,

아프더라도 잘라내요.



머뭇거리다

당신의 모든 불빛이 

꺼져버릴지도 모릅니다.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 당신과 나 사이 2.5 그램



페리테일의 뻔쩜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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