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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Jul 09. 2015

그 공기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009




당신과

나사이

2.5그램




009번째 2.5그램



+

그때 갔던 

그 숲 속의 공기를 기억해요.


뽀얗게 흘러 다니는 

물안개 속에 섞여있던

그 나무향과

진한 흙냄새, 

그때의 느낌, 

그 공기를 기억합니다.



+

올해 들어

몇 분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점점 더 많은 분들의 

부고를 받습니다.

그래요.

이제 제가 그런 나이입니다.

누군가 떠나보내야 하는 나이예요.


떠나간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은

그 사람과 같이 숨쉬었던 

그 공기를 기억하는 것 같아요.


함께했던 순간들,

그때의 공기들,

어떤 숨을 쉬었고

어떻게 같이 숨쉬었는지 

기억하는 일.



그 사람 참 좋았고

따뜻했고

배울게 많아서

존경하고 감사했다고,

그 사람들의 주위 공기가 

따뜻하고 맑아서

내가 참 좋은 숨을 쉴 수 있었구나 하고 

이렇게라도 증인이 되고 싶어서 글을 남겨놓습니다.





+

제가 미술학원 다니던 시절부터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던 

그 긴 순간을 함께해주시고 많이 가르쳐 주신 동문이형,


오랫동안 좋은 그림으로 제게 큰 자극과 감동을 주었던 

일러스트레이터 박현수(아메바피쉬) 작가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630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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