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1:1~3,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 - 두번째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히브리서 11:1)
믿음이 있어 무언가를 바라고, 믿음이 있어 보이지 않는 것까지 증거하게 된다는..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히브리서 11:2)
대략 좋은 일인 건 알겠는데 솔직히 정확히 이해했다는 확신이 충분히 서지 않는다. 아마도 먼저 믿은 이들이 믿음으로 바라고 증거한 덕에 또 다른 이들이 믿음으로 이어지는 귀한 증거를 얻었다는 얘기인 듯.
For by it the elders obtained a good report. (Hebrews 11:2 KJV)
그런데 흠정역(KJV)은 전혀 다른 내용이 아닌가? 번역하면, ‘이로 인해 어르신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많이 다르다.
This is what the ancients were commended for. (Hebrews 11:2 NIV)
NIV도 흠정역과 비슷한 내용이다. ‘이로써 조상들이 칭송을 받았다.’
古人在這信上得了美好的證據。(希伯來書 11:3 和合本)
'證據(증거)'! 여기 나온다. 중국어 성경 화합본(和合本)이다. '옛사람들이 이 믿음 위에 얻었다. 좋은 증거를..' 흠정역에서 'report'가 등장하는 자리에 ‘증거’가 온다. 혹시 중국어로는 이렇게 번역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기에 ‘증거’란 말이 쓰였고, 그것이 우리말 번역으로 그대로 이어진 결과 그 뜻이 좀 틀어지게 되었다.
2절은 1절의 결과로 빚어진 전도의 결실과 그들에게 제시된 증거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세련되게 이끌어 주는 것이 주된 구실인지도 모른다. 믿음을 통해 무언가를 바라고 보이지 않는 것을 증거한 좋은 사례들이 여럿 있는데 일찍이 믿음으로 좋은 평판을 누린 사람들이 있다면서..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히브리서 11:3 개역개정)
대뜸 예를 들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을 믿음을 통해 알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By faith we understand that the universe was formed at God’s command, so that what is seen was not made out of what was visible. (Hebrews 11:3 NIV)
‘우리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 세상이 만들어졌음을 알고, 또 이에 따라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이 (원래) 보이던 것에서 비롯되지 않았음을 안다’
NIV를 통하면 모호한 3절 뒷부분을 조금 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1~3절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믿음이 있어 바라고 믿음이 있어 증거한다. 이 믿음으로 조상들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믿음을 통해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드셨음을 안다. 세상은 애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비롯됐고 우리는 믿음으로 그 사실을 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뭔가 바라는 게 있는 걸 보면 우리에게 실상 믿음이 있는 게 분명하다. 보이지 않는 게 증거다. 믿음의 조상들에게 이런 증거가 많았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보이는 건 나타난 게 아니다.’ 제발 이런 해석 하지 말자.
믿음으로 이해한다/안다 —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그 내용에 기초해 세상을 바라보니 모순 없이 앞뒤가 잘 맞고 전후좌우 설명이 더 잘 되더라’는 체험, 그리고 적용이 중요하다. 억지로 외워서 이상하게 우겨 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