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에서
이강
신호가 바뀌자
사람들이 한 번에 움직인다.
검은 코트, 회색 패딩,
빨간 모자가 파도처럼 지나간다.
얼굴은 흐릿하고
걸음은 또렷하다.
서두르는 사람,
폰을 내려다보는 사람,
어디론가 이미 늦은 사람.
머리 위로는 전철이 지나가고
창문 속 노란 불빛 아래
누군가는 컵을 들고 있다.
도쿄의 밤은
멈추지 않는다.
각자의 목적지는 다르지만
같은 초록불을 건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