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an Dec 02. 2022

백수는 금요일에 신나면 안되나요?

3개월만에 무직으로 돌아왔습니다.

띠롱! 핸드폰 알람이 왔다. 입금 알림이 떠 있었다. 이젠 정말 이 회사랑 안녕이다. 나는 시원하고 시원했다. 섭섭하진 않았다. 돈이 좀 아쉽긴 했지만 일이야 다시 구하면 되니까. 


'지독한 놈'


언니가 말했다. 엄마에게 퇴사를 숨겼기 때문이다. 이직에 성공할때까지 감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출근 때와 똑같이 여덟시 기상하고 여섯시 귀가하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뭘 그렇게 까지 해.'


해야 한다. 집에서 얹혀사는 게 눈치보인다. 엄마랑 같이 집에 있으면 좀 힘들다. 신세한탄 소리 듣자면 천하의 불효녀가 된 것 같아 마음이 괴롭다. 다음 이직때까지 엄마는 날 잡아먹으려고 할거다. 


스벅에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 얼굴에 활기가 도는 것이 보였다. 사원증을 매고 커피타임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덩달아 신이 나는 기분이다. 


'너가 신이 왜 나?' 라고 묻는다면 '그냥'이라고 답해야지. 연말 분위기랑 비슷한거야. 남들 들떠서 웃으니까 같이 웃는거지. 신나는 일도 없지만. 


괜히 우울을 만들 필욘 없으니까. 오늘을 즐기자.  아자아자!

작가의 이전글 blu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