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니카라과의 제주도, 오메테페로

페리타고 여행하기

by 어람

처음에는 가까이에서 보였던 오메테페섬은 사실 굉장히 멀리 있었다. 페리 안은 사람들로 꽉 차고, 페리가 출발했다. 한 시간가량 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메테페섬에 도착했다.

“Hello! Do you want moto?(안녕! 너희 오토바이 필요해?)”

“Do you need taxi? (너희 택시 필요해?)”

“No gracias (괜찮아요)”

엄청난 호객행위가 있었지만, 깔끔한 호객행위였다. 우리가 괜찮다는 말에 재미있게 지내라며 인사도 해주었다. 익숙하고 훌륭한 영어가 곳곳에서 들렸다. 오메테페는 따듯한 곳이었다.




오메테페는 섬이어서 그런지 휴양지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곳곳이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우리는 새로운 숙소로 갔다. 주인이 없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를 본 주인은 미안하다며 달려왔다. 숙소 주인마저 따뜻했다. 우리는 오메테페의 따뜻함에 퐁당 빠졌다.



오메테페를 돌아보기 위해 오토바이를 빌렸다. 베트남여행 이후로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달렸다. 거리는 시멘트 바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훌륭했다. 처음 본 오메테페의 거리는 아름다웠다. 한쪽에는 늠름한 화산이 있었고, 길가에는 돼지, 말, 소, 닭, 칠면조까지 심심할 틈이 없었다. 섬은 생각보다 커서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바다라 착각할만한 호수를 보며 가다 보면 금세 목적지에 다 달랐다.



오메테페는 북쪽과 남쪽 섬, 두 화산섬이 이어져 있다.

북쪽 섬은 남쪽 섬보다 더 컸다. 그래서 더 잘 포장된 도로와 가장 큰 두 도시가 있었다. 관광객에게 매우 친절했지만, 섬이 관광객에만 의존해 자본이 돌아간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커다란 바나나인 플라타노가 많이 자라는지 페리로 한 트럭식 시간마다 플라타노를 날랐다. 타바코 생산량도 큰 섬이라고 했다.

섬 곳곳에는 더 작은 마을들이 있었고, 그곳마다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북쪽 섬과 남쪽 섬을 이은 길은 파도치는 호수가 바로 보이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곳은 지나갈 때마다 날벌레와의 전쟁이었다. 작은 벌레들이 날고 있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구멍이란 구멍으로 다 들어왔다. 눈알에 들어가거나 귀에 들어갈 때도 있었다. 이 정도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산재라도 신청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남쪽 마을은 북쪽보다 훨씬 더 작고 포장되지 않은 도로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도로를 따라 운전하면 강뷰가 한눈에 들어왔다. 파도가 잔잔한 날 그곳을 드라이브하면 자연에서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물론 어디에 있냐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두 화산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Ojo de agua- 눈물!

우리가 첫날 간 곳은 ojo de agua, 바로 눈물이란 곳이었다. 여행 유튜브에서 한 번쯤은 봤을만한 화산 용수물로 이루어진 수영장이었다. 물은 너무 깨끗해 바닥까지 투명하게 보였다. 많은 사람들은 다이빙을 하면서 자연 풀을 즐겼다. 우리도 물고기가 보이는 깨끗한 풀을 즐겼다. 가만히 있으면 물고기들이 닥터피시처럼 몰려들어왔다. 더웠던 몸을 차가운 물이 식혀주었다.



해지는 곳 명소, Punta Jesus María

해변이란 단어와 어울리게 호수에도 해변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은 해변 바닥처럼 모래가 가득했다. 처음에는 호수가 더러울 것 같아 좀 머뭇거렸지만, 막상 들어가면 바다 같았다. 해는 졌고, 내 앞은 주황빛으로 가득 찼다. 물속에서 보는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 해가 꼭 내 안으로 지는 것 같았다.



Cascada de San Ramon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바로 폭포였다. 우리는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한 채, 입장료를 내고 바이크를 타고 들어갔다. 하지만 돌산길을 바이크로 타고 올라가야 했다. 정말 오토바이가 멈췄다 가다를 반복했고, 오토바이 뒤에 앉은 나는 두려움에 떨었다. 결국 오토바이르 버려두고 가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산은 높았고, 아름다운 풍경 뒤로 오토바이 주차장이 보였다. 버려둔 우리 오토바이가 괜찮겠지 생각하면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길로 올랐다. 그 길은 더 험했다. 바위길을 오르다 나중에는 계곡을 올라야 했다. 온몸은 땀으로 졌었고, 어느 순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생각이 들었다. 이 길을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더 무서웠다. 포기하려던 순간 한번 더 용기를 내 오르기 시작했다. 물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들려왔다. 그리고 거기서 우리는 무지개가 뜬 폭포를 만났다.

한국에서 수영할 수 있는 폭포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곳에선 뭐든 가능했다. 폭포를 보자마자 우리는 옷을 벗고 수영하러 들어갔다. 물이 그렇게 시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폭포 아래에서 본 하늘은 더 아름다웠다. 물은 쉴 새 없이 아래로 떨어졌고, 화산에서 나온 가장 깨끗한 물과 공기로 폐와 몸을 가득 채웠다.



오메테페 섬사람들은 어느 구석에 가나 친절했다. 일인당 8천 원 안으로 언제든 맛있는 정심과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살아있는 닭과 함께 치킨을 먹으면서 이게 맞나 생각할 때도 있었다. 바다 같은 커다란 호수에 우리의 짐을 두고 떠났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