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교회에 주일학교를 맡게 되다.

아니, 우리 교회에도 아이들이 있었나요?

by 어람

유학생으로 돈한푼이 궁하던 나, 그러다 아주 좋은 제안을 받게 되었다.

평소 다니던 한인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맡게 해달라는 제안이었다.

장학금 명목으로 돈까지 주신다는 말씀에 주저하지 않고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머리 한편으로 스쳐지나간 생각,

'우리 교회에 아이들이 있었나?'

그 걱정은 정말 실현이 되었다.


아이들이 그리웠던 터라, 기독교에 대해 아주 잘은 모르지만 꽤나 재미있게 시작했다.

처음에는 멈춰뒀던 주일학교가 시작되었따는 말에 교회에 나오지 않던 아이들이 나왔다.

처음부터 세 가정의 7명의 아이나 맡아 수업을 시작했다.

두 달간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내 덕분에 교회에 안오시던 가정도 교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괜실히 어께가 으쓱했다.

내가 교회를 부흥시킨건 아닌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다 토요일날 한글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라가 작던 터라 한글 학교도 교회에서 진행되었다.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보게 된 아이들을 토요일에도 보게 되었다.

일요일 한시간 성경을 잃고 대부분 놀아도 되었던 주일학교와는 달리, 한글학교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쳐야한다는 마음이 컸다.

토요일 오전 3시간동안 아이들은 한국어를 쓰고 배웠다.

특히 한 여자아이와 한 남장아이는 티나게 한글학교를 싫어했다.

여자아이는 아주 대놓고 반항을 했다.

모든 질문에 "몰라요"라는 대답으로 일관하는 아이였다.

주일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아이들이 학교를 시작했고, 저번주 아무도 교회에 오지 않았다.

설마 한주만 그렇겠지 생각했지만, 이번주 또 나는 빈 교실을 봐야했다.

저번주에는 쿨하게 넘겼지만, 두주 연속 아무도 없으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성적으로 아이들이나 부모님이 이해는 되었다.

한글학교, 주일학교 둘다 나오려면 주말은 없었다.

나도 그것에 좀 힘들어 하고 있었다.

뭐 학교까지 시작했으니 더 오기 힘들었겠지.

하지만 이렇게 한번에 발걸음이 뚝 꺾이니 기분이 참 이상했다.

내가 뭘 잘 못했나?

내가 전도라도 해야하나?

간식이라도 좀 더 살까?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제 마음을 이해하실거에요."

참 이건 뭐... 위로도 아니고..

이렇게 난 오늘 하루 일도 안하고, 이주 연속 주일학교에 사람은 없지만 장학금을 받게 되었따.

뭔가 장학금을 반남이라도 해야하나 하는 이 심정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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