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의사입니다.
내 꿈은 공무원입니다.
내 꿈은 교사입니다.
‘직업’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이 시대의 아이들.
좋은 직업을 통해 갖게 될 돈과 권력이
삶의 목표가 되어 버린 불행한 아이들.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견할 틈도 없이
냉정한 경쟁의 장으로 내몰려
꿈꿀 기회조차 잃어버린 채
숨 가쁘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아름답고 소중한 꿈을 갖게 할 순 없을까요
배고픈 사람을 위해 따뜻한 밥이 되는 꿈.
목마른 사람을 위해 맑은 샘이 되는 꿈.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자 없게 하라.”라던
경주 최씨 가문의 가훈 같은
거룩한 부담감으로 채워진 조금은 묵직한 꿈.
우리 아이들의 가슴을 이런 꿈들로 뛰게 할 순 없을까요.
의사가 되는 것이 최종 꿈이 아니라 의사로서 실천되는 소중한 사명이
최종적인 꿈이 되게 할 순 없을까요.
연봉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소명을 비교하는
성숙한 마음으로 살게 할 순 없을까요.
여전히 부자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처럼 여겨지는 잘못된 시대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꿈을 빨리 옮겨 올 순 없을까요.
아이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모두 희망의 이정표가 되는
멋진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갈 순 없을까요
고3 담임시절 신학기 진학 상담을 하면서 아이들의 꿈을 물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럴듯한 직업을 꿈으로 대답했다. 혹독한 입시경쟁을 이겨내고 명문대학에 진학하려는 이유가 남들 보다 안정되고 보수가 많은 직장을 갖는 것이라고 아이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전혀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성취한 성공의 열매들이 나만을 위한 것으로 끝날까봐 걱정이 되었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고 '나눔'에 있음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땅,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찾아가 그들에게 따뜻한 한 그릇의 밥이 되어준 이태석 신부님 처럼 성공의 열매를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었다. 어찌 아이들뿐이랴...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허기를 채워주는 '따뜻한 한그릇의 밥' 같은 인생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저앉은 마음 일으켜 길 나서게 하는 고마운 동행 한번은 선물하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