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ut, output

by 정용수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찬호 선수가

신인 시절에 힘들어했던 것 중 하나가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였답니다.


미국 선수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자신을 피하고

불쾌하게 대했던 이유가 마늘과 같은 강한 향신료로 만들어진

한국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리며 운동할 때 나오는 독특한 냄새

때문임을 나중에야 깨닫고 식생활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본인은 느끼지 못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냄새가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냄새가 좋은 사람은 좋은 인상으로 기억되기도 한다는데

혹시 나만 모르고 있는 불쾌한 냄새로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자신이 주로 먹는 음식에 따라 그 사람의 냄새가 달라지듯

자주 보는 책이나 신문, 즐겨 듣는 음악,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

자주 만나는 사람들에 따라 사람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인격적인 냄새를 갖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 곁에 가면 돈 냄새가 진동해

때론 불쾌할 때가 있습니다.


인터넷상의 천박하고, 음란하고, 자극적인

기사들도 습관적으로 계속 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 냄새가

일상의 말투와 생각 속에 배어 버리게 됩니다.

자주 방문하는 잘못된 사이트에 대한 과감한 정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쪽으로만 치우친 사고의 편향성도

자칫하면 악취가 되어 다른 사람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향기로운 사람으로 산다는 건 참 멋진 일입니다.

그 멋진 삶을 살기 위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들에 대한

꾸준한 자기반성과 점검이 우리에겐 꼭 필요합니다.


Input에 의해 output이 결정되는 평범한 진리가

무거운 가르침으로 다가오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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