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그러워지는 이유

by 정용수

10代에는 이해되지 않던 일이 30代에는 이해될 수 있습니다.

30代에는 용서되지 않던 사람이 60代에는 용서 될 수 있습니다.


세월 갈수록 우린 인생에 대해 조끔씩 너그러워집니다.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서도 공감과 수용이 조금 더 쉬워집니다.

최고가 아닌 차선의 삶에도 곧잘 격려의 박수를 보내곤 합니다.


나이 들수록 타인의 삶에 대해 너그러워지는 이유는

인간에게서 희망과 신뢰를 벌견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에 대한 절망과 불완전함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구제불능의 나약한 인간 실존의 모습을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는 절박한 인생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죽음 앞에 서는 철저히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외로운 존재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바뀌지 않는 은밀한 죄들로 가득한

이기적인 내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 땐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너도 나처럼 많이 아팠었구나.”

“‘나쁜 마음’이 아니라 ‘아픈 마음’이었구나.”


오늘 하루 내 이웃의 상처들을 좀 더 살갑게 보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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