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by 정용수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려 하지 말고

‘이것’만 하며 삽시다.

내 몸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일만 욕심내며 삽시다.


이 사람도 만족시키고, 저 사람도 만족시키려 애쓰지 말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情만 나누며 삽시다.


모두를 행복케 하려는 착한 마음이라는 건 알지만

과도한 책임감과 애씀은 이젠 내려놓고

내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며 삽시다.


우리도 한때는 누군가에게 선물 같은 존재였지만

이제는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음도 인정하며 삽시다.


요란한 곳으로부터 벗어나

침묵을 좀 더 연습하며 살아갑시다.


세미한 음성으로 전해지는 삶의 교훈들을 듣는

고요의 시간을 일상에서 조금씩 늘려가며 삽시다.


할 수만 있다면

소중한 날들을 만들어 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손 편지 한, 두 개는 전하며 살아갑시다.


부디.... 남은 시간은

무거운 감동의 자리만 찾아 헤매지 말고

가벼운 골목길 산책이라도 부지런히 실천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