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서 보게 되는 건
새로운 풍경이 아니라
낡은 내 마음일 경우가 많다.
낯선 거리를 걸으면서도
여행 중 마음은
내내 잊고 살았던
추억의 거리를 서성이게 된다.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득한 청춘의 어느 날
그 기억 속에 갇힌
위축된 나를 만나
어색한 악수를 하며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 앞에
별반 특별나지 않은 내 삶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길
떠나온 나와
돌아갈 나는
결코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