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by 정용수

여행을 떠나서 보게 되는 건

새로운 풍경이 아니라

낡은 내 마음일 경우가 많다.


낯선 거리를 걸으면서도

여행 중 마음은

내내 잊고 살았던

추억의 거리를 서성이게 된다.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득한 청춘의 어느 날

그 기억 속에 갇힌

위축된 나를 만나

어색한 악수를 하며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 앞에

별반 특별나지 않은 내 삶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길


떠나온 나와

돌아갈 나는

결코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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