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운다

by 정용수

때로는

나무들도 서로를

끌어안고 싶은지 모른다


서로의 손 꼬옥 잡고

서러운 눈물

닦아 주고 싶은지 모른다


정해진 자리에

운명처럼 내린 뿌리 탓에

서로에게 다가갈 수 없을 때

나무는 속으로만 운다

한없이 쳐다만 보다

끝내 마음으로 운다


그대 너무 아파하지 마라

무거운 짐

혼자 지지 마라

위로의 한마디 전하기 위해

나무도 가끔은

허옇게 뿌리를 드러내고

건너편 나무에게로

달려가고 싶은지 모른다


홀로 남아

메말라 가는

건너편 나무와

눈 마주치게 되면

순한 나무도

엉엉 소리 내어 우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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