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육십

by 정용수

불쑥 나이 육십이 찾아와도

놀라지 말 것

성내지 말 것

섭섭해 하지도 말 것


멀쩡하던 몸에

해묵은 아픔

하나, 둘 늘어가도

억울해 하지 말 것


알량한 자존심에 발목 잡혀

제자리 걸음만 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더 이상 하지 말 것


비겁하게 살아온

못난 나를

너무 책망하지도 말 것


비겁한 나를 용서하듯

연약한 타인의 삶도

흔쾌히 용서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


가족들 마음 아프게 하는

치매는 걸리지 않도록,

혼자만 아프다 죽을 수 있는

착한 병만 허락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 것


오늘이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임을 기억하며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


노인이 아닌 어른으로 기억되는

멋진 인생일 수 있도록

매일 아침 맑은 미소

열심히 연습하며 살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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