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욱 작
둥근달 같은 항아리
채우고 또 채워도 넉넉한 인심이다
운무 가득한 산야에 아련한 삶이 깃든다
저 어디 매쯤 내 인생의 한 조각이 걸려 있으려나
심해의 어딘가를 항해하는 미지의 세계가
저 안에 있는듯하다.
뼈도 녹일 고온에서 멸의 기운이 아니고 생의
기운으로 탄생하는 항아리의 탄생에 옷깃이
여미어진다.
푸른 불길 속을 얼마나 인고했을까?
그 인고의 삶이 아름다운 달 항아리로
탄생하였으니 고난의 삶 없이 어찌 인생의
환희에 이를 수 있을까!
평화로운 아침
달항아리 그림 한 점으로 아득한 여정에
겸허한 마음이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