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임 작가의 작품을 보며
중첩
사라짐
켜켜이 쌓인 색과 색들
세상에 존재하는 색들의 조합
이렇게 색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던가
살아온 시간들이 새로 맞는 시간들 속에
나이테 마냥 추억으로 남아있듯
새로운 색 아래에 놓인 색들은
본연의 색을 잃어가지만
추억이라는 단어로
그 색은 남아 있을 것이다
가려진 색으로 이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색은 존재하고 있듯이
지나온 시간 역시 존재하고 있다
나는 그 시간들 속에서 존재하고
새로운 시간들을 운명처럼 맞고 있다
흘러내리는 색의 처절함처럼
삶은 흘러가는 대로 가야 하는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각각 자연의 섭리대로 흘러내린
물감들은 각자의 운명처럼 흘러내린다
그렇게 섭리대로 자연의 이치대로
살아가리라
나는 어떤 색으로 나의 캔버스에
색칠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삶에 향기마저 입혀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