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신 작
기억은 추억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살아온 세월만큼 기억의 파편들이
무수히 쌓이고 쌓여서 저장되어 있다
서랍 속 오래된 다이어리를 펼치듯
기억은 순간
과거의 어느 장소와
시간으로 나를 데려간다
행복한 기억 아름다운 기억
아쉬운 기억 후회스러운 기억
불행한 기억
다시는
떠올리기조차 싫은 기억마저도
뒤엉켜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
꺼내보는 것은 나의
의지다
어떤 기억을 소환할 것인지…
삶은 기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오늘 하루는 어쩜 기억에도 남지 않는
의미 없는 날일수도 있고
다시 소환하고픈 행복한 기억일 수도 있다
남은 날들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겨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기억을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