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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치한지의 변신

정은희 작가 전시회

by 청일

임지영 작가님의 지도하에 예술교육 리더과정을

수료한 분들 중 실제 작가로 활동하는 분들도 계신다.


오늘은 예교리 멤버 중 한 분인 정은희 작가의 전시회가 있는 날이라고 일찌감치 지영 작가님이 공지를 올려주셔서 세종대학교내 세종뮤지엄갤러리에서 같이 작품을 감상하기로 한 날이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작가분이 도슨트 역할을 해주시는 작품 감상을 하게 되었다.


늘 그랬듯이 작품을 둘러보고 그중 한 점을 고르고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글로 옮기는 3분 응시 15분 글쓰기를 했다. 도란도란 모인 자리에서 한분씩 작품에 대한 느낌을 발표하였다. 단 한 사람도 중복되는 그림 없이 작품을 소개해 주었다. 백인백색의 선호도와 감성이었다.


모두 지금 당장 책을 출간해도 될 만큼 훌륭한 글솜씨를 자랑하고 있었다. 눈을 감고 한분 한분 발표하는 내용을 들으면 정말로 그림이 그려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여성만이 품어낼 수 있는 말랑말랑한 감성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들으면서 감탄이 절로 되는 실력가들이다.


다른 분들이 선정한 작품과 쓴 글의 낭독을 경청하며

미처 내가 깨닫지 못하고 감각하지 못한 미지의 감각을

느끼기도 한다. 사고의 폭과 깊이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중 나도 한 작품이 바로 마음에 들어왔다.

제목도 청량한 ’언덕 위에 서서‘ 이다



시원한 바람이 더 넓은 초원을 가로지른다

파란 하늘에 드리운 구름마저 상쾌감을 더한다


모네의 그림 한 점이 떠오른다

청량한 봄날

바람 일렁이는 언덕에 올라 바라보는 푸른 하늘의

맑음은 온통 마음을 일광욕하듯 세포 하나하나를

씻기운다


소재가 가지는 특별함이 돋보인다

줌치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들어보고

줌치라는 소재로 만든 작품을 바라보는 내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다가오는 기분이다


장인의 정성과 인고의 시간과 작가의 손맛이

어우러진 융합의 세상이다

한지 하나하나가 가진 물성이 여러 장의 한지와

섞이고 어우러지며 만들어 내는 화합의 장이다.


멀리서도 바람이 지나는 모습이 보인다

마음이 청량함으로 물들고

푸른 잔디는 녹색의 생명감을 불어넣어준다

그 어디에서도 만끽하지 못할 자연의 아름다움이

한지의 온화함과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저 들판 어디메에 자리할 언덕 위에 올라

나도 저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과 마음으로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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