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찮아

윤희경

by 청일


1. 작가 소개

윤희경 작가는 기억과 감정의 잔상을 밝고 유머러스한 색채로 풀어내는 작가다.

그의 그림은 현실보다 따뜻하고, 추억보다 생생하다.


팝아트의 명랑한 색감 위에

레트로 감성의 오브제—꽃무늬 옷, 오래된 인형, 어린 시절의 장면—이 등장한다.

이 이미지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한때 우리 마음을 가득 채웠던 ‘행복의 조각들’을 되살리는 통로다.


윤희경의 회화는 “기억의 유토피아”를 향한 여정이다.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현실의 무게에서 잠시 벗어나

어린 시절의 웃음을 되찾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익숙한 일상의 사물들, 소박한 풍경 속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감정—그리움, 따스함, 유머—을 다시 만난다.


작가는 말한다.

“그림 속 유머와 색채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환하게 만들길 바란다.”


그의 화폭은 그래서 하나의 쉼표이자,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작은 낙원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는다.



2. 그림 소개


푸른 잔디밭이 화면 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초록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숨 쉬듯 번지고, 겹겹이 살아 움직입니다.


그 한가운데, 작은 아이 하나.

하얀 티셔츠에 붉은 무늬 바지를 입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잔디 위를 걷고 있습니다.


아이의 모습은 아주 작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작음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거대한 초록빛 세상 앞에서

인간은 언제나 작은 존재이지만,

그 작은 발걸음 하나가

세상을 마주하는 용기임을

그림은 조용히 말해줍니다.


3. 나의 감상


난 괜찮아.

나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속삭입니다.


아무 일도 아닌 듯, 담담히 말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힘겨워 보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멈추지 않습니다.

길 위에 선 사람은

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저물어 가듯,

인생 또한 그렇게 흘러 갑니다.

멈추어 선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길은 이어집니다.


그림 속 아이를 떠올립니다.

넓은 초록빛 들판 속,

아주 작은 한 아이.

그 작은 발걸음이야말로

세상을 건너는 시작입니다.


삶이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돌밭이 아닌길이 어디 있으며

비가 내리지 않는 하늘이 어디 있겟습니까

가시밭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나는 나를 다독입니다.

괜찮아. 괜찮아.

그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길.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내 안의 목소리가,

내 안의 용기가,

내 곁의 초록빛이 함께 걷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속삭입니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이 길을 끝내 걸어갈 것입니다.

저 먼 곳까지

보이지 않는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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