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맞춰서 왔는데요.

전공을 좋아하냐고요? 글쎄요.

by Nchips

1. 성적 맞춰서 왔는데요.

대학교 막학기를 앞둔 화석입니다.


그동안 제 대학생활을 돌아보면서 경험한 것들과 느낀 것들을 가볍게 써 보려고 합니다. 결국에는 왜 대학원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던, 나의 5년.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저의 전공을 간단하게 설명해야 할 것 같네요. 저의 전공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의 한 언어입니다. 특수외국어의 통번역을 공부하고 있죠. 통번역을 중심으로 그 나라의 역사, 지리, 문화도 같이 배우고 있습니다.


Oh5ve5Kvu95MC0zv0M89mLe9RRY.jpg 출처: Adobe Firefly 생성형 AI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이 학과에 성적을 맞춰 왔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신입생이였을 당시, 코로나가 터졌기 때문에 약 2년 간 온라인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었죠. 아무튼, 처음에는 열심히 했었던 같습니다.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 그냥 고등학교 때 했던 것처럼, 입시를 준비하는 것처럼 무작정 열심히 했습니다.


UkoKEdrxP_qCnEMagv2FUoXBsVM.jpg 출처: Adobe Firefly 생성형 AI


다만, 본질은 몰랐습니다. 내가 배우는 이 과목은 그냥 과목일 뿐. 훗날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더 나아가서는 내가 이걸 정말로 좋아하는 게 맞는지. 난 어떤 사람일지.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면, 그냥 먹고는 살겠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좀 단순하거든요. 그런 고민하는 것도 싫어하고, 알바도 귀찮고, 친구도 귀찮고. 심지어 공부하는 것도 귀찮고. 아마 평생 무기력증에 시달릴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 평범한 20대. 뭐,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요.


그냥 그렇잖아요. 처음에는 열정적이었다가 깊게 파고드려고 하면 무기력해지는. 점점 익숙해져서 재미없어지는. 뭐 그런 거요. 제가 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요?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서 공부했나요? 이 전공도 성적 맞춰서 온거라니까요?


"그럼 하고 싶은 걸 찾아서 도전했어야죠. 불평만 하지 말고."


그렇죠. 그 반박이 나와야죠. 저도 도전했습니다. 작은 시도였지만. 모두 실패했지만. 앞으로 여러 개 말씀드릴게요. 그렇다고 대단한 걸 하진 않았지만, 저는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불평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뭐, 다시 읽어보니 좀 그렇긴 하네요.) 그래도 일단 써 보렵니다. 그냥 할랍니다, 이제.


4VraqDNvDMVWGgbaVdOeOoCak5I.jpg 출처: Adobe Firefly 생성형 AI


다시, 전공을 살려서 대학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저는 성적 맞춰서 왔습니다.


저기, 정말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