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의 중용 읽기
33편의 짧은 이야기를 따라, 우리는 아주 길고 깊은 여행을 함께했습니다. 하늘이 내 안에 그려준 지도를 발견하는 설렘으로 시작된 이 여행은, 때로는 험난한 관계의 계곡을 지나고, 때로는 아득히 높은 이상(理想)의 산맥을 넘나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소리도 냄새도 없는’ 고요한 하늘에 이르러 잠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여행을 마친 지금, 혹시 이런 마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그래서 결국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나는 여전히 똑같은데, 내일 당장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만약 그런 조급함이나 막막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중용』의 여행은 단 한 번으로 끝나는 패키지 관광이 아니라, 우리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할 영원한 자유여행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코 ‘완벽한 균형점’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끊임없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려는 나를 바로 세우고, 또 반대쪽으로 쓰러지려는 나를 일으켜 세우며, 그 아슬아슬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괜찮습니다.
오늘 또다시 과식했다면, 내일 아침 조금 더 가벼운 식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균형’을 찾아가면 됩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을 내뱉었다면, 진심 어린 사과로 ‘균형’을 회복하면 됩니다.
오늘 나의 목표에 한 걸음도 다가가지 못했다면, 내일 아침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다시 ‘균형’을 맞추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입니다.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입니다.
이 책의 여행은 여기서 끝나지만, 당신의 진짜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 책에서 만났던 문장들이 당신의 오랜 여행길에 작은 등불이 되어주고, 지치고 외로울 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이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당신만의 중심을 잡으려 애쓰는 모든 순간, 당신은 이미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중용’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 길 위에서, 당신의 삶이 언제나 가장 당신답게, 그리고 가장 충만하게 빛나기를 응원합니다.
당신의 영원한 여행을 함께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