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지 못한 칼럼
감옥에 갇힌 윤석열의 행태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했다. 그의 권력은 사라졌지만, 영향력을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윤석열은 개인이 아니라 기득권이자 실체이다. 내란의 종결은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격한 마음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문장을 패러디하여 칼럼을 썼다. 하지만 공식 지면에 실리지는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내 칼럼에 흔적을 남겨놓는다. 이 또한 내 글이니까.
하나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떠돌고 있다 — 윤석열이라는 유령이, 대한민국의 모든 보수 세력들, 즉 국민의 힘과 전광훈으로 대표되는 보수 기독교 세력, 통일교와 협중세력이 정당한 선거를 중국이 공작한 부정 선거라고 외치며, 이재명 독재정권이라 규정하며 민주 정부를 타도하기 위해 신성 동맹을 맺었다.
극우치고 민주주의 운동을 하는 세력이나 사람을 빨갱이라 비난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중립과 독립을 외치는 검찰과 사법, 언론 세력치고, 이 부당한 낙인찍기를 눈감거나 동참하지 않은 세력이 어디 있는가?
이 사실로부터 두 가지 결론이 나온다.
1. 이제 윤석열은 이미 한국 극우의 중심이며 하나의 세력으로 인증되었다.
2. 이제 민주주의자들은 이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다시는 내란의 잔당들이 활개를 칠 수 없도록 일체의 타협도 없이 근본으로부터 개혁을 완수해야할 시기가 왔다.
이러한 목적으로 모든 민주주의자들은 광장에 모여, 자신이 사는 모든 곳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지역에서 그 규모와 상관없이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지금까지 존재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보수를 참칭한 극우들이 민주주의와 진보세력을 억압하고 대부분이 권력을 획득한 역사였다.
친미주의자 이승만은 민족주의자 김구를 암살하고, 민주주의 정당한 요구를 빨갱이의 짓으로 규정하면서 학살하고 탄압하고 가두었다. 이승만이 4.19혁명으로 하야하자, 공산주의자였던 박정희는 극우로 변신하여 5. 16 쿠데타로 민주주의 정부를 무너뜨리고 군사독재정권을 연장했다. 박정희가 측근의 총알로 살해당하자 전두환 군사세력은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고, 86, 87년 민주화 투쟁이 거세지자 노태우를 앞세워 군부 독재를 연장했다. 김영삼 연합정권이 뒤를 이어 군부세력을 척결하였고, 김대중 보수 우파가 집권하여 IMF의 위기를 극복하고, 뒤를 이어 노무현 중도우파가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사법권력에 의해 탄압받고 자결하였다. 민주주의의 분열과 공백을 틈타 사리사욕을 부추기며 희대의 사기꾼 이명박이 권력을 잡았고, 뒤 이어 무능한 박근혜가 아버지의 후광으로 권력을 잡았다. 대한민국의 최초의 탄핵으로 박근혜가 물러나면서 중도보수 문재인이 권력을 잡아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남북한의 위기를 완화했는데, 이번에는 모든 보수파의 후원과 검찰의 지원으로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이 들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무능함과 비리를 내란으로 무마시키고 영구집권을 획책했으나 국민적 저항을 받아 탄핵을 당했다.
윤석열은 지금도 감옥에서 민주주의에 맞서 극우의 준동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극우가 지원하고,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몰래, 그리고 노골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우의 발호가 매일매일 확인되고 있다.
이제 민주주의 세력의 할 일은 자명하다. 윤석열이라는 유령을 살리려는 극우 세력으로 하여금 민주주의 혁명 앞에 벌벌 떨게 하라. 민주주의자가 혁명으로 잃은 것은 빨갱이 낙인뿐이요. 얻을 것은 대한민국의 찬란한 미래다. 전국의 민주주의자여, 단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