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7. - 만남
1.
가파도에 내려온 지 3년째. 주민 100여 명을 이제는 모두 다 알고 있다. 매표원으로 2년 정도 지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매표소에 앉아 있으면 표를 끊으러 오시는 분들은 표만 끊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에 온 주민들과 매표소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못 알아들었지만, 반년쯤 지나자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제 어지간한 말들은 거의 다 알아듣는다. 물론 아주 진짜 쌘 제주도 사투리는 지금도 못 알아듣지만.
2.
가파도는 이제 고령화 지역이 아니라 초고령사회라 할만하다. 환갑이 지난 나조차도 청년 정도라고 취급받는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쟁쟁한 노인들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노인네들이 모여 있는 곳은 - 노인회관 빼놓고는 - 자전거 대여소다. 마을 사업을 노인의 복지를 위해, 자전거를 대여하는 일들을 주로 남성 노인분들에게 맡기고 있다. 그래서 기력이 있는 노인분들은 꿀 빠는 직업으로 신청한다. 대부분은 자전거를 수리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자전거를 내놓고, 들여놓고, 정리하는 정도의 노동을 한다. 그중에 유일하게 자전거를 수리하는 분이 있으니, 그분이 바로 강재흥 할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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