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17 :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신지혜 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정치합니다>(팬타클, 2026)

by 김경윤

흔한 질문의 답은 그때그때 다르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툭 나오는 대답에서 내 상태를 확인할 때도 많다. 기본소득당 창당 5년이 지나서 처음으로 진행했던 여성당원 워크숍에서 만난 당원이 내게 물었다. 정치 활동을 계속해나가는 동력이 무엇이냐고. 곧바로 나온 대답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였다. 상대가 굉장히 의아하게 쳐다봐서 담을 보충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으니 이번 생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보탰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으니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 잠깐이라도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도 더했다. 어쩌면 상대는 정치를 하면서의 소소한 보람과 가슴 아픈 사람들의 사연에서 사명을 느끼는 것이 동력이라고 답할 것이라고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들이 계속 긴장감 높게 살아가는 일을 견디게 하는 힘을 주는 순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질문들을 받을 때마다 곱씹어 나온 진짜 내 동력은 무엇일지에 대한 최근의 답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이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중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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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장자, 예수, 부처, 디오게네스를 좋아하는 인문학 작가입니다 . 인문학적 소재로 30여권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 가파도 매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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