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편. 남의 문장을 훔쳐서 내 집을 짓지 말라: 큰 도둑의 가르침
"세상 사람들은 도둑을 막기 위해 상자를 밧줄로 꽁꽁 묶고 자물쇠를 단단히 채운다. 이것을 사람들은 지혜라고 부른다. 그러나 큰 도둑(大盜)이 오면 밧줄과 자물쇠가 채워진 채로 상자를 통째로 짊어지고 가버린다. 그러면서 오직 밧줄과 자물쇠가 헐거울까 봐 걱정할 뿐이다.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이 지혜롭다고 한 행동은 사실 큰 도둑을 위해 짐을 잘 싸준 꼴이 아니겠는가?"
- 《장자》, 거협(胠篋) 중에서
우리는 글을 쓸 때 무언가를 채워 넣으려고 애씁니다. 자신의 생각이 빈약해 보일까 두려워 유명한 철학자의 명언을 가져오고, 그럴듯한 통계 자료를 인용하고, 어려운 전문 용어로 문장을 포장합니다. 그리고는 생각합니다. "이 정도 근거를 댔으니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겠지? 내 글은 논리적이고 완벽해." 마치 도둑이 들까 봐 상자에 자물쇠를 채우고 밧줄로 묶는 사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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