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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윤 Feb 14. 2021

숫타니파타 명상 20 : 능숙한 뱃사공

2-8. 배

 316.

만일 남한테서 배워 진리를 알게 되었다면, 그 사람 섬기기를 마치 신들이 인드라신 섬기듯 해야 한다. 배움이 깊은 사람은 존경을 받으면 기뻐하며 진리를 보인다.     

 317.

어진 이는 그것을 이해해서 듣고, 그 진리를 실천한다. 이러한 사람을 가까이하고 부지런히 배운다면 지혜로운 이, 분별할 줄 아는 이, 현명한 이가 된다.     

 318.

아직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질투심만 있는 소인배나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한다면, 이 세상에서 진리를 알지 못하고 의심을 버리지 못한채 죽음에 이른다.     

 319.

마치 물이 많고 물결이 거센 강에 빠지면, 사람이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과 같다. 그런 이가 어찌 남을 건네 줄 수 있겠는가.     

 320.

그와 마찬가지로, 진리를 알지도 못하고 배움이 깊은 사람에게서 듣지도 않는다면 스스로도 모르고 의문도 풀 수 없다, 그가 어찌 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321.

튼튼한 배를 타고 거기 노와 키가 있다면, 배를 저을 줄 아는 경험자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태워서 강을 건네 줄 수 있다.     

 322.

베다에 통달하고 자신을 수양하고 많은 것을 배워 동요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르침을 듣고 따르려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323.

그러므로 정말 지혜롭고 배움이 깊은 성실한 사람과 가까이하라. 사물의 이치를 알고 실천하면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평화를 얻으리라.


<작은 명상>


가르침을 능숙한 뱃사공에 비유한다강물(세상)이 일렁일 때(혼란스러울 때), 그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배를 저을 줄 아는 경험자이다초보자에게 이를 맡기면 모두가 공멸이다스스로도 강을 건너지 못하는 자는 결코 남을 강을 건너게 할 수 없다유능한 스승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재미난 점은 부처가 베다전통을 무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전통과 단절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전통의 진정한 가르침은 계승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부처는 앞의 경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진정한’ 브라만이며 진정한’ 베다의 전승자이다.

이렇게 유연한 부처의 설법은 많은 브라만들을 설득시켰으리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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