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 욕망
766.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욕망을 이루면, 그는 얻고자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기뻐한다.
767.
욕망을 이루고자하는 사람이 욕망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그는 화살에 맞은 사람처럼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768.
뱀의 머리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처럼, 모든 욕망을 피하는 사람은 바른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 세상의 집착을 넘어서게 된다.
769.
논밭, 집, 황금, 말과 소, 노비, 고용인, 여자, 친척, 그밖에 여러 가지를 탐내는 사람이 있으면,
770.
온갖 번뇌가 그를 이기고 위험과 재난이 그를 짓밟는다. 마치 부서진 배에 물이 새어들듯이, 괴로움이 그를 따르게 된다.
771.
그래서 사람은 항상 바른 생각을 지키고 모든 욕망을 피해야 한다. 배에 스며든 물을 퍼내듯이, 욕망을 버리고 거센 강을 건너 피안에 도달한 사람이 되라.
<시의 장>은 <숫타니파타>의 5품 중에 가장 먼저 쓰여지고, 가장 많이 애송된 경전이다. 처음 다루는 주제는 ‘욕망’이다. 욕망을 이루면 기쁘고, 이루지 못하면 괴롭다. 자본주의 사회는 욕망을 부추기고, 이룰 수 있다는 의욕을 북돋는다. 욕망을 이루는 능력을 갖추라고 말한다. 하지만 욕망은 끝이 없다. 항상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괴로울밖에.
불가의 지혜는 욕망을 피하는 것이다.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불가의 능력은 욕망을 피하는 능력이다. 성취가 아니라 피하는 능력이다. 위험과 재난을 피하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 ‘바른 생각’을 강조한다. 조금이라도 욕망이 자신에게 스며든다면, 배 안에 들어온 물을 퍼내듯이, 퍼내버리라고 말한다.
오호, 통재라. 이 또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어찌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