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명상 71 : 늙음에 대하여

5-17. 핑기야의 질문

by 김경윤

1120.

“나는 나이를 먹어서 기력도 없고 빛도 바랬습니다.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내가 헤매다가 이대로 죽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원컨대, 진리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생과 늙음을 버리는 길을 알고 싶습니다.

1121.

스승은 대답하셨다.

“핑기야여, 몸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늙어 가는 것을 볼 수 있고, 몸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병에 시달린다. 핑기야여, 그러므로 당신은 몸에 대한 집착을 버려 다시는 삶을 받아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도록 하시오.

1122.

“사방과 그 사이와 위아래 등, 이 시방十方 세계에서 당신에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생각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원컨대, 법을 설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생과 늙음을 버리는 길을 저는 알고 싶습니다.”

1123.

스승은 대답하셨다.

“핑기야여, 사람들은 집착에 빠져 고뇌하고 늙음에 쫓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집착을 끊어 다시는 삶을 받아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도록 하시오.”


<작은 명상>


핑기야는 늙었다. 나이도 먹고 기력도 없고 빛도 바랬다. 눈 침침 귀 먹먹. 생과 늙음을 버리는 길을 묻는다. 스승의 대답은 간명하다. 몸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 다시는 삶을 받아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도록 하라.

부처의 말은 늙은 핑기야에게 저주일까 축복일까? 생의 미련을 둔 사람이라면 분명 저주일 것이다. 좀더 살고 싶은 사람에게 역시 저주일 것이다. 세상의 사람들은 젊게 살고 오래 살기를 소망한다. 건강한 생명연장의 꿈, 100세 인생을 꿈꾸는 것을 행복이라 말한다.

몸만 건강하면 되는가? 오래 살면 되는가? 과연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피안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숫타니파타 명상 70 : 죽음이 보지 못하는 자